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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EBS앞 '1인 시위' 8일째…최영수가 밝힌 '보니하니' 논란 그 후(인터뷰)

[편집자주]

1인 시위 피켓을 들고 서있는 개그맨 최영수 © 뉴스1 안태현 기자
1인 시위 피켓을 들고 서있는 개그맨 최영수 © 뉴스1 안태현 기자

'보니하니' 10대 출연자 버스터즈 멤버 채연을 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개그맨 최영수가 시작한 1인 시위가 3일 현재 8일째를 맞았다. 최영수는 여전히 "가해자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싶다"라는 뜻을 피력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최영수는 지난 5월25일부터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한류월드로 EBS 사옥 앞에서 피켓(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최영수는 지난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는 모두 1인 시위를 했다. 3일에도 1위 시위를 이어가던 최영수는 현장에서 뉴스1을 만나 자신의 억울한 심경을 털어놨다. 특히 그는 EBS의 정정보도를 요구하면서 자신이 폭행 사건의 가해자라는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영수는 "(사건 처음에도) 채연이랑 채연이 어머니는 피해자로 표현됐고, 저는 가해자가 됐다"라며 "사람들은 제가 진짜 때린 줄 아는데, 없는 사실이 진짜 사실이 돼버리고 진실이 안 밝혀지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저는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게 아니고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연기 활동을 위해 오디션을 보려면 가해자가 아니라는 것을 밝혀야 한다는 심정이다"라고 밝혔다.

최영수는 "어쨌든 기소 조차도 안 된 일"이라며 "근데 사건 터지자마자 인터넷 에서 사람들 여론을 잠재우려고 대국민 사과문으로 자기(EBS 김명중 사장)만 사과하고 끝내버렸다"라며 "저에게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고, 사람 취급 안 하는 것 같았다"라고 애기했다.

논란 당시에 대해 최영수는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대기실에 있었다"라며 "처음에는 '일이 왜 이렇게 커지나'하면서 리허설하기 전까지도 채연이랑 농담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담당 PD분이 오셔서 사과 방송을 해야할 것 같다고 하더라"라며 "저는 처음에 '어떻게 사과해야 하냐'고 했는데, 우선 PD님이 말을 조심스럽게 해야하기 때문에 (사과문의) 가이드라인을 써주겠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최영수는 "저도 어찌할 바 모르겠으니 알겠다고 했다"라며 "저는 사과 방송하는 줄 알고 기다렸는데 결국 본방송은 저희 빼고 했고, 뒤늦게 오더니 PD 분들이 울면서 미안하다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EBS1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유튜브 라이브 화면 캡처 © 뉴스1
EBS1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 유튜브 라이브 화면 캡처 © 뉴스1

당시 '언어적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박동근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최영수는 "동근이형도 상당히 억울한 부분이 크다"라며 "그냥 박동근의 모습으로 장난을 쳤다면 오해할 수 있는데 어쨌든 그때 동근이형은 캐릭터 분장을 하고 캐릭터로서 말장난을 한 거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동근이형은 풀영상 보면 (오해가) 풀리고, 그냥 라임 맞춰서 말장난 한 것뿐"이라며 "'리스테린' 발언은 말도 안 되는 건데, 누가 (오해가 생기도록) 만들어서 퍼뜨리고 그걸 믿으니깐 동근이형은 풀기가 더 복잡하고 그래서 내려놓고 포기했다"라고 말했다.

최영수는 박동근의 근황에 대해 "지금 형은 다른 공부하고 있다"라며 "저랑은 성격이 달라서 마음이 여리고, 지금은 아예 방송을 접고 다른 일을 하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최영수는 "정말 폭행범이라는 오해는 벗어나야 할 것 같다"라며 "김명중 사장이 현명한 사장이라면 내 응어리라도 풀어주고 보낼 텐데 지금은 날 보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해보는 것까지는 해볼 것"이라며 "더이상은 제가 잃을 것도 없는데, 너무 억울하다"라고 말하며 계속해 1인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와 관련해 EBS 측은 현재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날 EBS 관계자는 뉴스1에 "현재 해당 건에 대해서는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라고 얘기했다.

앞서 최영수는 지난해 12월, 당시 출연 중이던 '보니하니' 촬영장에서 10대 청소년인 또 다른 출연자 채연에게 폭력을 가하는 듯한 동작을 취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EBS는 청소년 출연자 보호를 위해 문제를 일으킨 출연자의 즉각 하차 및 청소년 출연자와 분리조치, 방송 잠정 중단, 필요시 상담 보호 프로그램 지원 약속, 청소년 출연자의 방송 보장 약속 등의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보니하니'는 논란 이후 휴식기를 가졌으며, 올 1월에 방송을 재개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최영수는 아동복지법 제17조, 제71조, 형법 제260조 위반혐의로 고발당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후 검찰은 최영수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을 내리고 사건을 종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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