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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모된 대동강과 보통강 일대. 위가 오늘의 모습(북한 대외용 월간지 '조선' 갈무리)© 뉴스1 |
한국 전쟁 이후 폐허가 된 북한 평양은 70여 년 사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북한 대외용 월간지 '조선' 5월호는 '평양의 어제와 오늘'이라며 평양의 같은 장소를 찍은 과거와 현재 사진을 나란히 게재했다. '조선'은 매월 초 발간되는 잡지이나 5월호는 수일 전에서야 공개됐다.
사진 속 평양은 한눈에 봐도 뚜렷한 차이가 보인다. 특히 대동강과 보통강 일대에서 본 평양 시가지에는 고층빌딩이 빼곡하게 들어섰고 우거진 초목도 말끔하게 정리돼 공원이 조성된 모습이다.
매체는 "1946년 보통강 개수공사가 진행되어 장마철마다 물난리가 나던 보통강반(변)은 큰물(홍수) 피해를 영원히 모르게 되었으며 평양의 면모는 일신되었다"라고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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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초의 서문동지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와 2009년에 조성된 만수대거리, 그리고 2012년에 조성된 창전거리와 1960년대 중엽의 경상동 지구. (북한 대외용 월간지 '조선' 갈무리)©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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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는 2017년에 들어선 려명거리, 아래는 1970년대 초의 금성거리.(북한 대외용 월간지 '조선' 갈무리)© 뉴스1 |
만수대 거리(2009년), 창천 거리(2012년), 려명 거리(2017년) 등 최근 조성된 신식 거리도 눈에 띈다. 이 일대는 고층 아파트가 즐비하고 비포장이었던 길이 아스팔트 도로로 잘 닦여 있다.
평양의 중심부에 있는 김일성 광장도 1960년대 사진에는 없던 인민대학습당이 들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북한 최대 규모의 중앙도서관인 인민대학습당은 1982년 4월에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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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중엽의 김일성 광장(아래)과 오늘의 모습.(북한 대외용 월간지 '조선' 갈무리)© 뉴스1 |
매체는 "조선전쟁(한국전쟁)은 평양을 완전히 폐허로 만들고 평양이 100년이 걸려도 복구되지 못할 것이라고 떠벌렸지만 전후 복구건설의 힘찬 동음 속에 수도의 첫 거리인 오늘의 승리거리가 개통되었으며 이어 청년거리와 칠성문 거리를 비롯한 새 거리들이 연이어 일떠섰다"라고 홍보했다.
매체에 따르면 '건설의 번영기'인 1970년과 1980년대에 락원 거리, 문수 거리, 창광 거리, 북새 거리, 광복 거리 등이 시 안의 곳곳에 건설됐다.
주체사상탑과 개선문, 인민대학습당, 만경대학생소년궁전, 5월 1일 경기장 등 북한의 대표 건축물도 이때 자리를 잡았다. 1990년대 초에는 동평양의 락랑지구에 통일거리가 건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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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보통문 일대(위)와 전후의 보통문 일대( 북한 대외용 월간지 '조선' 갈무리)© 뉴스1 |
북한 매체가 이같이 전변한 평양의 모습을 선전한 것은 집권 이후 거리와 공원 조성 등 도시 환경미화와 건설 사업에 공을 들여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성과를 치켜세우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매체는 "최근 10년 사이에만도 평양의 모습은 또 달라졌다"라며 "창전 거리와 미래과학자 거리, 려명 거리와 같은 아름다운 거리들이 건설되고 인민극장과 릉라인민유원지, 문수물놀이장, 과학기술전당을 비롯한 현대적인 문화시설들도 도처에 생겼다"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