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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광회 심판, '아들' 강진성 NC 경기에 주심 못 본다…KBO, 규약 개정

선수·심판 '부자관계'… 오해 소지 차단
누심은 가능…PS서는 이마저 금지

[편집자주]

NC 다이노스 외야수 강진성.(NC 다이노스 제공)© 뉴스1
NC 다이노스 외야수 강진성.(NC 다이노스 제공)© 뉴스1

아버지가 주심이고 아들이 타석에 선다? 프로야구에서 이런 장면은 볼 수 없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수의 아버지인 심판은 아들이 뛰는 경기에 주심으로 배정하지 않기로 했다.

KBO 관계자는 4일 "심판위원회와 논의한 결과, 앞으로 선수와 부자지간인 심판은 아들의 경기에 주심을 볼 수 없게 할 계획"이라며 "(최근 이야기되는) NC 다이노스 강진성의 경기 때 강광회 심판이 주심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BO가 이같이 결정한 것은 NC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외야수 강진성(27)이 최근 주전급으로 발돋움하며 나온 우려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는 강광회 KBO리그 심판위원이다.

2012년 NC에 입단한 강진성은 개인통산 한 시즌 최다출전이 45경기(2018년)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주로 대타 등 백업요원에 그쳤다. 이번 시즌 초반까지도 주로 백업으로 나섰다. 하지만 최근 맹활약을 펼치며 주전급으로 급부상했다. 경기 출전수도 늘었고 역할도 커졌다.

자연스럽게 강광회 심판위원의 경기 배정에 관심이 모아졌다. 아버지가 아들이 출전하는 경기의 주심을 맡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과거에는 강진성의 출전 횟수가 워낙 적다보니 이야기가 되지 않았지만 올 시즌에는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심판과 선수로 한 경기에 나선다면 서로 의식하지 않는다고 해도 팬들이 볼때 석연치 않을 수 밖에 없다. 행여 판정 관련 논란까지 일어나기라도 하면 엄청난 파문이 일수 있다.  

이에 KBO도 규약을 개정, 강 심판위원은 앞으로 강진성이 출전할 수 있는 NC 경기에서 주심을 보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다만 조단위로 움직이는 심판진에서 볼판정을 하는 주심을 제외한 대기심과 나머지 누심 배정은 가능하다. 현실적으로 이것까지 조정하는 것은 어려운 까닭이다. 대신 NC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대기심과 누심 조차 강 심판위원을 배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심판진은 5명이 한 조로 편성돼 주심을 비롯해 1루심, 2루심, 3루심, 대기심을 로테이션으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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