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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인터뷰]① 타이거JK "신곡, 가장 나다워…뮤비는 윤미래 감독님 작품"

[편집자주]

필굿뮤직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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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계 대부 타이거JK(46)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신곡으로 사회적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오늘도 오늘 또 어제처럼 반복된 하루하루 지나가면 익숙해질까'라며 답답한 심정을 거침없이 담아내 특유의 랩으로 선사했다.

지난달 26일 발매한 신곡 '심의에 걸리는 사랑노래'(클린 버전)와 '키스키스 뱅 뱅'(Kiss Kiss Bang Bang/더티 버전)은 새 프로젝트 '필굿쨈스'(Feel Ghood Jams)의 목적으로 나왔다. 솔(soul) 장르인 이 곡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지금의 심정을 솔직한 가사로 풀어냈으며, 랩의 멜로디와 하모니는 달달한 이중성을 보여주는 곡이다. 특히 수익금 전액은 코로나19 관련 성금으로 기부한다.

프로젝트 '필굿쨈스'는 누구나 자유롭게 장르, 아티스트 등 협업에 제한을 두지 않은 참여형 음원 프로젝트다. 타이거JK를 시작으로 윤미래, 비지, 비비 등 필굿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은 기존 곡들과 차별화된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며 경계를 허물겠다는 각오다.

신곡으로 돌아온 타이거JK는 최근 뉴스1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그는 코로나19의 대유행(펜데믹) 상황에 직면한 만큼, 모두들 이 같은 현실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화상 인터뷰를 택했다고 강조했다.
필굿뮤직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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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화상으로 만나게 됐다.

▶신곡을 발표했지만, 사실 팬들만 제 곡에 관심이 있을 것 같다. 그래도 화상 인터뷰를 하며 코로나19 상황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진행하게 됐다.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다. 하하. 점점 더 익숙해져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

-최근 '집콕'하는 시간이 많았을 텐데, 어떻게 보내고 있나.

▶작업 시간이 길어졌다. 내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더 건설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물론 우리는 인간이니까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도 중요한데, 현재 너무 큰 숙제가 있지 않나. 위기 상황을 잘 견뎌내야 한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더 나태해지고 게을러지지 않으려고 한다.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더라. 꾸준히 운동하고, 비타민D도 먹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윤)미래와 작업실에서 탁구를 하면서 몸이 녹슬지 않게 하고 있다. 온 가족이 비타민D를 열심히 섭취 중이다.(웃음)

-코로나19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이유가 있다면.

▶우선 제가 아이들이 많은 지역에 살고 있다. 가족들도 있고. 제가 아끼는 어르신도 주위게 살고 계신다. 아이와 어르신들이 계시다 보니 코로나19에 걸리면 위급할 것이라 생각이 들더라. 물론 우리나라가 의료진분들 덕분에 잘 대처해왔지만,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가 몇 개월 만에 해결되지 않을 거란 생각에 여러 정보를 찾아보고 있는데, 일관성 없는 정보들이 넘치고 있어서 관심이 갔다.

필굿뮤직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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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도 코로나19 상황의 심경이 반영됐다는데, 어떻게 작업했나.

▶작업할 때 가사 그대로 심정이었다. 죽을 것 같고 억울한 마음에 화장실에서 눈물 흘리면서 썼다. 집에 있으면 아들 조단한테 걸리니까 숨어서 울었다. 하하. 예전에 음악 할 때 느낌이 들더라. 가사가 직설적인데 사실 이 상황에 가장 적합한 단어를 쓰려고 해서 더티 버전에는 욕설이 들어간다. 사실 어느 순간부터 자체 검열을 하기 시작해서 이런 가사를 쓰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솔직한 심정을 전하는 찌질한 사랑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노래도 술술 나오고, 녹음도 금방 했다. 나다운 곡이라 아티스트로서는 신난 느낌이다.

-이번 곡의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는 결정을 내렸는데.

▶세상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 앞으로도 기부할 생각이 있다. 보탬이 될 기회가 온다면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

-뮤직비디오 제작은 어떻게 진행됐나.

▶두 개를 만들었다. 하나는 전 세계 팬들에게 각자 현재 상황을 찍은 영상들을 직접 받아서 이것들을 엮어서 만들었다. 또 하나는 윤미래 감독님께 부탁했다. 하하. 미래의 감독 데뷔작이다. 평소 사진 찍는 앵글을 보고 '감독의 눈이 있는 것 같다'고 부탁드렸다. 처음에는 거절했는데 어쩔 수 없이 승낙했다. 영화 '기생충' 다음으로 뭔가 대작이 나온 것 같다. 진짜 극찬을 받을 만큼 잘 만들어서 감사하다. 정말 감각적이고, 휴대폰으로 찍은 건데 다들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 답답한 마음을 잘 표현해준 것 같아서 고맙다.

-프로젝트 '필굿쨈스'를 진행하게 된 이유가 있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혼란스러운 가운데 작업실에 박혀있으면서 많은 곡이 나오기 시작했다. 예전 같으면 정규 앨범을 고집하다가 100곡을 만들어 놓고 90곡을 다 지워버렸을 텐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왔다. 완성도가 조금 부족해도 아이디어가 좋으면 더 신선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한 프로젝트를 생각했고, '월간 윤종신'을 보고 프로젝트를 결심했다. 프로젝트 '필굿쨈스'를 통해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은 물론 팬들, 일반인분들과도 협업해서 창작하고 싶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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