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먼저 치고 나간 '연세대'…다른 대학들은 '대입전형 변경안' 고심

'수능 최저 완화·비교과활동 반영 축소' 등 거론
"제도 변화 최소화해야 혼란 막아"

[편집자주]

지난 21일 오후 울산 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올해 첫 수능 모의고사라고 할 수 있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 고3 학생들이 수능 디데이 알림판 옆을 지나 하교하고 있다./뉴스1 © News1
지난 21일 오후 울산 남구 한 고등학교에서 올해 첫 수능 모의고사라고 할 수 있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른 고3 학생들이 수능 디데이 알림판 옆을 지나 하교하고 있다./뉴스1 © News1

연세대가 올해 수시모집 학종에서 비교과활동 반영을 최소화하기로 정한 가운데 다른 대학들도 대책 마련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대학 입학처 관계자 사이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 기준 완화, 비교과활동 반영 항목 축소, 교과목·전형요소 조정 등이 거론되고 있다.

10일 서울 주요 대학들에 따르면 연세대가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입전형 변경안을 내놓으면서 다른 대학들은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는 지난 9일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 비교과활동 중 3학년에 해당하는 수상경력·창의적 체험활동·봉사활동실적을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 관계자는 "(대입전형 변경안을) 고민은 깊이 하고 있는데 이야기를 꺼낼 시기는 아니다"라면서 "모든 대학이 비상이다 보니 서로 보폭을 맞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대학별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입전형 변경안 발표를 7월 중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입전형 시작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대학 입장에서는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좁은 상황이다.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등교연기와 원격수업으로 대입전형에서 재수생 등 졸업생과 비교해 재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서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을 돌보고 있다./뉴스1 © News1
10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서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을 돌보고 있다./뉴스1 © News1

연세대가 변경된 대입전형 방안을 발표하기에 앞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박백범 차관도 대학별로 대입전형에서 형평성 문제를 해소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재차 언급해 부담이 더 커진 상태다.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은 가능한 방안으로 연세대처럼 비교과활동 반영 항목을 축소하거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하는 것을 꼽고 있다.

수시모집에서 재학생과 졸업생 사이 학생부 차이를 최대한 좁히거나 재학생 수능 준비 부담을 다소 덜어주는 식으로 형평성을 맞추는 것이다.

다만 '비교과활동 반영 항목 축소'를 명시화하는 것을 두고는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대학 입학 관계자는 "제도 변화를 최소화해야 혼란을 막을 수 있는데 일정 부분을 넣고 빼는 식으로 큰 변화를 주면 부작용이 크다"라면서 "학종 평가 자체가 종합적이기 때문에 코로나19를 고려해도 재학생과 졸업생 사이에 유불리 차이는 미미하다"라고 설명했다.

교과목과 전형요소를 조정하는 방법도 대학들이 고민하는 방안 중 하나다. 평가에 반영되는 교과를 조정한다든가 논술전형에서 학생부 반영 요소를 없애 논술시험으로만 학생을 선발하는 식이다.

또 다른 대학 입학 관계자는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수능 최저기준을 완화하는 쪽으로 얘기하는 곳도 있고 연세대처럼 특정 항목을 반영하지 않는 방향을 고려하는 곳도 있다"라면서 "나머지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라고 설명했다.
연관 키워드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