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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자전거 수요 급증, 대만 자전거 업체 '대박'

중국 자전거 공장은 가동 중단한데 비해 대만 업체는 가동
방역에 성공한 대만 콧노래

[편집자주]

독일의 한 도시에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 AFP=뉴스1
독일의 한 도시에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 AFP=뉴스1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지만 대만 자전거 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혼잡한 대중교통 수단을 피하기 위해 유럽과 북미에서 자전거 타기가 다시 부활, 세계 중요 자전거 생산국인 대만이 그 수혜를 입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간 중국과 대만은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세계 자전거 생산을 주도해왔다. 중국의 경우 저가 자전거를 자전거를 대량 생산하는 식인 반면 대만은 고품질 모델과 급성장하고있는 전기 자전거 시장에 집중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발생해 대중교통을 피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급격히 늘어났다. 중국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으로 공장을 멈췄지만 방역에 성공한 대만은 생산을 계속할 수 있어서 결국 승자는 대만이 되었다.  

올해 1~4월 대만의 전기자전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늘어난 3억100만달러(약 3628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만 자전거는 고품질 모델이 많아 일반 자전거보다 더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지난해 대만의 비 전기자전거 수출액은 13억6000만 달러로 그 전해에 기록한 15억 달러보다 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기자전거 수출액은 총 8억6300만 달러로 2018년 3억7700만 달러에서 급증했다. 이 자전거 대부분은 유럽으로 수출됐다.  

주문이 밀려들어 대만 자전거 공장들은 앞다퉈 신규 부서를 만들고 부품을 찾는 데 전력투구했다. 세계 최대 자전거 업체인 대만 자이언트의 보니 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몇달간 아찔한 기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공장과 판매 회사를 포함한 우리 전력을 총동원했다"면서 "부품 공급이 빠듯했고 상당히 어려운 상태지만 그럭저럭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자전거무역인협회는 약 2만대의 자전거가 이미 예약이 끝나 제조와 배송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도 자전거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 3월 통근용 자전거와 피트니스자전거의 전년대비 판매는 66% 증가했으며 레저용 자전거는 121%, 전기자전거는 85%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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