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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이 똑똑해진다"...SKT·카카오까지 가세한 주차장은 '변신 중'

ICT기술 접목으로 실시간 주차 현황 파악도 가능
"선발업체 기술력 높아 IT기업 못 따라와…파이 키워주는 긍정적 효과"

[편집자주]

T맵주차 사업장 © 뉴스1
T맵주차 사업장 © 뉴스1

SK텔레콤과 카카오 등 거대 IT기업들이 내비게이션과 택시에 이어 주차장 사업까지 뛰어들면서 주차장이 진화하고 있다. 일찍이 주차장 사업에 뛰어든 스타트업이 무인 주차장을 가능하게 했다면 이제는 ICT 기술의 적용으로 스마트 주차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동안 스타트업이 닦아 놓은 '스마트 주차장' 시장에서 내비게이션 사업 등을 통해 이미 다수의 이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과 카카오는 보안업체까지 끌어들이면서 보다 쉽고 빠르게 주차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 SKT·카카오 주차장 시장까지 넘본다…"실시간 주차현황 확인도 가능"

SK텔레콤이 지난해 자회사인 ADT캡스와 함께 'T맵주차'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 가운데 카카오도 에스원과 함께 22일 무인파킹 솔루션을 출시했다.

파킹클라우드와 모두의 주차장 등 스타트업들이 무인 주차장에 중점을 뒀다면 T맵주차와 무인파킹 솔루션은 여기에 ICT 기술까지 접목했다.

목적지 주변의 주차장 확인과 논스톱 출차는 물론 T맵주차의 경우 실시간 주차현황 확인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보안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출동 서비스 등을 통한 보안성까지 강화했다.

이에 관리자 입장에서도 보안업체의 관제 및 출동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고 안전하게 주차장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KT텔레캅도 주차관제시스템 업체랑 제휴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최대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에 '카카오T 주차'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 뉴스1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최대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에 '카카오T 주차'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 뉴스1

◇ 보안업체 통한 시장 확보, 사용자 편의성 강점…"시장 잠식보다 파이 키워"

지난 2015년 최초로 인공지능(AI) 무인주차관제시스템 '아이파킹'을 선보인 파킹클라우드는 현재 2800여곳의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일일 주차 차량은 70만대로 1초에 8대 꼴이다.

그에 반해 후발주자인 SK텔레콤은 지난해 기준 서울과 경기도 기준 300여곳의 주차장을 확보한 상태로 격차가 크다. 상대적으로 진출이 빨랐던 카카오T의 경우에는 현재 1600여곳의 제휴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격차는 조만간 역전될 수도 있다. 양사가 보안업계 1·2위 업체와 손잡고 주차 앱을 출시하면서 사업 확대에 따른 비용과 시간도 줄일 수 있기 때문. 보안업체를 이용하는 대형 건물의 주차 시스템에도 해당 솔루션을 적용하면 된다.  

에스원 측도 "자사가 관리하고 있는 건물에 카카오 주차 솔루션을 사용하기 용이하다"며 "건물주 입장에서도 A/S시 소통이 편하고 책임 소재가 명확해서 좋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현재 에버랜드와 주차관제 시스템 관련해 최종 조율만 남은 상태에 있으며 코엑스와도 계약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T맵주차와 무인파킹 솔루션은 이미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T맵'과 '카카오 내비'와의 연동성에 따른 편리함도 향후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데 있어 큰 강점이다. T맵은 현재 모바일 내비게이션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카카오T는 25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IT 대기업들이 내비게이션과 택시에 이어 주차장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하면서 기존 스타트업들이 진출해있던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선발 업체들이 축적한 기술력이 높고 현재 시장이 초기 단계라 IT기업들이 쉽게 따라올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아직 경계하는 상황은 아니다. 거대 IT업체의 진출이 잠식보다는 파이를 키운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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