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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기스 前대통령, 부패 혐의로 징역 11년2월형

"아탐바예프, '체첸 마피아' 두목 석방 등에 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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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즈벡 아탐바예프 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부패 혐의로 기소된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63)에게 11년2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지방법원은 23일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그의 유죄가 인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1~17년 재임한 아탐바예프 전 대통령는 2013년 수감 중이던 '체첸 마피아' 두목 아지즈 바투카예프가 가짜 진단서를 내고 조기 석방된 뒤 러시아로 도주한 사건에 관여한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아탐바예프는 바투카예프와 자신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온 상황. 아탐바예프 측 변호인도 "검찰이 아탐바예프의 유죄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날 아탐바예프에게 징역형을 선고하는 동시에 그의 모든 재산을 몰수하고 전직 대통령 예우도 박탈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아탐바예프와 후임 대통령 소론바일 제엔베코프 간의 '갈등'이 지금과 같은 상황을 불러왔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제엔베코프는 2017년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아탐바예프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당선됐으나, 집권 후 조각 과정에서 아탐바예프 측근들을 모두 축출했다.

작년엔 키르기즈 당국의 아탐바예프 체포 과정에서 그 지지자와 보안군 간의 총격전이 벌어져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아탐바예프는 살인 혐의 등 별도의 사건으로도 기소돼 있는 상태다.

아탐바예프는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이날 재판에 불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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