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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너도나도 클라우드 펀딩…이유 있는 유행"

한세엠케이 버커루, 펀딩 392% 달성…형지·세정도 진출
재고부담·마케팅비 '제로'…소비자도 합리적 가격에 '득템' 가능 모두 '윈윈'"

[편집자주]

한세엠케이 버커루가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으로 선보이는 ‘쿨 파워 티셔츠’.© 뉴스1

패션업계가 너도나도 '클라우드 펀딩'(특정목적을 위해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를 통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에 나서고 있다. 패션업계의 최대 고민인 온라인 시장을 강화할 수 있는데다 재고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특히 별도의 마케팅 비용도 들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더 싼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패션업체와 소비자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버커루 목표치 392% 달성…패션업계 '펀딩' 속속 도입


28일 패션기업 한세엠케이에 따르면 데님 브랜드 '버커루'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프리미엄 의류 브랜드 버커루의 '쿨파워 티셔츠'를 판매했다. 혹시나 했던 펀딩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일주일 동안 목표치의 392%를 달성했다. 

한세엠케이는 이번 버커루 펀딩을 시작으로 새로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캐주얼 브랜드 TBJ도 펀딩을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크라우드 펀딩은)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으로 유통을 확장하고 브랜드와 제품력을 새로운 타깃에 소개하고자 하는 취지"라며 "버커루가 개발한 제품을 소개해 새로운 고객을 창출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패션업계에는 클라우드 펀딩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형지그룹의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도 티셔츠 크라우드 펀딩이 목표액을 169% 초과 달성했다. 

지난 3월 와디즈에 '웰컴 티셔츠&폴로 티셔츠'를 선보인 세정 웰메이드컴도 크라우드 펀딩으로 재미를 봤다. 웰메이드컴은 지난 3월 진행된 펀딩을 통해 5700만원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이는 당초 목표보다 무려 5687% 많은 액수다. 참여자만 1030명에 이른다. 

심지어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고가의 핸드백도 등장했다. 이랜드그룹이 인수한 이탈리아 명품 '코치넬레'가 그 주인공이다. 프라다 출신 디자이너가 디자인해 화제가 된 '아를렛 미뇽백'은 지난 3일까지 목표치의 7264%에 해당하는 1억900만원치가 팔렸다.

W컨셉은 아예 그간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비정기 '펀딩 프로젝트' 프로그램을 매달 첫째 주에 정례화하기로 했다. 디자이너 브랜드를 알리는 동시에 소비자들도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할인가는 평균 15~30% 수준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가격·재고 부담 잡는다…브랜드·소비자 모두 '윈윈'

크라우드 펀딩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제품을 생산이 불가해 펀딩 자체가 '실패'로 돌아갈 수도 있다. 그럼에도 패션업계가 크라우드 펀딩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기 때문이다.

우선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상품을 제작할 때는 별도의 마케팅 비용이 없다. 이미 물건을 살 사람이 정해져 있으니 마케팅 자체가 무의미하다. 재고 부담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재고가 없으면 보관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이렇게 절약된 비용은 제품 가격 인하로 연결된다. 클라우드 펀딩이 패션업계의 새로운 온라인 채널로 부상하는 이유다. 

물론 단점도 있다. 소비자들은 펀딩에 참여했더라도 참여한 펀딩이 목표금액 100% 이상을 달성하지 못하면 펀딩은 실패로 종료될 수 있다. 또한 펀딩이 끝나야 리워드를 받을 수 있어 제품을 수령하는 데까지 2~3주 가량이 소요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을 중심의 크라우드 펀딩은 유통단계를 대폭 줄이는 것은 물론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유통 채널 확보가 시급한 패션업계가 온라인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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