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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영화] 코로나19 여파 속 국·내외 10대 사건은

[편집자주]

봉준호 감독, 하정우, 이하늬(왼쪽부터) © 뉴스1
봉준호 감독, 하정우, 이하늬(왼쪽부터) © 뉴스1
2020년 상반기 영화계는 커다란 두 개의 이벤트로 정리할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수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파생된 여러 현상과 사건 등이다. 전자는 국내외 영화계에 긍정적인 기운을, 후자는 부정적인 영향을 각각 끼쳤다. 특히 코로나19의 경우 전세계 영화산업의 위축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관객들로부터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빼앗은 원흉으로 여겨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65년 만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다. 2020.2.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영화 기생충의 주역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회견에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영화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국제극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65년 만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거뒀다. 2020.2.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1. 영화사를 바꾼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기생충'은 지난해 연말부터 유력한 아카데미 수상 후보작 중 하나로 꼽혔다. 미국내 각종 영화 시상식에서 연달아 수상에 성공했고, 2019년 10월 북미 개봉 후 현지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기 때문이다. 결국 '기생충'은 일을 내고야 말았다. 한국 영화 최초로 올 2월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종 후보에 들었을 뿐 아니라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극영화상까지 총4개의 주요 부문 수상을 싹쓸이 해버린 것. 이로써 '기생충'은 역사적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연이어 수상한 세번째 영화로 기록됐다. 그뿐 아니라 '기생충'은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한국 영화 최초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고,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는 주연 배우 전원이 최고 영예인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리타 윌 슨(왼쪽)과 톰 행크스 부부 / 사진=톰 행크스 인스타그램  © 뉴스1
리타 윌 슨(왼쪽)과 톰 행크스 부부 / 사진=톰 행크스 인스타그램  © 뉴스1
#2. 톰 행크스 부부의 코로나19 확진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여파를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은 하나는 바로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톰 행크스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었다. 톰 행크스는 3월12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내인 가수 리타 윌슨과 함께 코로나19 감염 테스트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할리우드 스타 중에는 가장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알린 케이스라 크게 화제가 됐다. 당시 톰 행크스는 호주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의 삶을 다룬 영화를 촬영 중이었고, 리타 윌슨은 콘서트를 진행 중이었던 상황. 두 사람은 이후 호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이내 완치 소식을 알렸으며 여러 번 코로나19 치료에 쓰일 혈장을 기증하며 훈훈한 행보를 이어갔다. 톰 행크스 외에도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알려진 해외 스타는 '007 퀸텀 오브 솔러스'의 배우 올가 쿠릴렌코, '토르' 이드리스 엘바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그룹 초신성 출신 슈퍼노바 리더 윤학이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알렸다.
'뮬란' 포스터 © 뉴스1
'뮬란' 포스터 © 뉴스1
#3. '뮬란', 대체 언제 볼까…한국·미국 영화 개봉 일정 올스톱

코로나19의 여파로 극장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코로나19에 대한 세계적 대유행 선언이 내려진 후부터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 극장들도 자의적, 타의적으로 축소 운영을 하거나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일부에서 밀폐된 극장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은 장소로 여겨지면서 관객 감소에 대한 우려가 발생했고, 결국 배급사들은 앞다투어 신작들의 개봉을 미루거나 취소했다. 우리나라 영화의 경우 3월 개봉 예정이었던 '침입자' '결백' '콜' 등이 대거 개봉을 미뤘으며, 처음부터 개봉일을 정해놓는 할리우드 영화들도 개봉일을 늦췄다. 특히 미국은 AMC와 시네마크 등 대형 극장 체인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폐쇄를 결정했기 때문에 개봉일 변경이 불가피했다. 개봉일을 바꾼 대표적인 할리우드 영화는 '뮬란'이다. 애초 '뮬란'은 3월27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일을 미뤘고 최근 7월24일 개봉을 결정했으나 미국 대도시 중 하나인 뉴욕이 7월 말까지 주 정부 방침에 따라 '셧다운'(Shutdown)을 유지해야하는 상황이 되면서 결국 또 한번 개봉을 미뤄 8월21일로 개봉일을 변경했다. '뮬란' 뿐 아니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테넷'도 7월17일에서 7월31일로, 다시 8월12일로 개봉을 미룬 상태다. 또한 5월20일 개봉 예정이었던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한 해 뒤인 2021년 4월에 개봉하기로 했고, '007 노 타임 투 다이'도 4월 개봉에서 11월 개봉으로 스케줄을 조정했다. 5월 개봉 예정이었던 '블랙 위도우' 역시 개봉을 11월6일로 변경했고, '엑스맨: 뉴 뮤턴트' '앤들러스' 등도 무기한 개봉일을 연기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코로나19로 고사 위기에 빠진 극장가를 살리기 위해 '극장에서 다시, 봄' 캠페인을 시행한 첫 날인 4일 서울 용산CGV에 관람객들이 영화관으로 입장하고 있다. 2020.6.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영화진흥위원회가 코로나19로 고사 위기에 빠진 극장가를 살리기 위해 '극장에서 다시, 봄' 캠페인을 시행한 첫 날인 4일 서울 용산CGV에 관람객들이 영화관으로 입장하고 있다. 2020.6.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4. 2000명 동원 영화가 박스오피스 1위…국내 극장의 관객 기근

코로나19로 인해 '천만 영화'를 논하던 시대는 한순간에 찬란했던 과거가 돼버렸다. 3월부터 5월까지 극장들은 갈수록 바닥을 치는 관객수로 인해 고민이 깊어졌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3월 한달동안 일일 평균 총관객수는 약 5만9184명이었고, 4월 들어 약 3만2419명으로 떨어졌다. 황금연휴가 있었던 5월에는 하루 약 4만9233명이 관객이 들었다. 지난해 3월 한달 평균 일일 총 관객수가 약 47만 3280명, 4월 약 44만 4632명, 5월 약 58만 2659명인 것과 비교하면 1/10 수준으로 떨어진 수준이다. 이에 영진위는 지난달 28일부터 영화 티켓을 6000원에 살 수 있는 할인권 130만장을 순차적으로 배포했고, 이는 6월 관객수 증가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26일까지 6월 하루 평균 총관객수는 약 11만 439명이다.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살아있다'는 개봉 첫날 20만명을 동원하며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가장 높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영화로 이름을 남겼다.
'사냥의 시간' 포스터 © 뉴스1
'사냥의 시간' 포스터 © 뉴스1
#5. '사냥의 시간' 사태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배급사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극장 개봉을 할 경우 적어도 손익분기점에 달하는 관객을 동원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내 중형 배급사인 리틀빅픽처스 역시 2월 개봉 예정이었던 '사냥의 시간'의 개봉을 연기한 후 같은 고민에 빠졌고, 극장 공개 대신 넷플릭스 공개라는 새로운 대안을 택했다. 하지만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넷플릭스로 공개하기로 한 점 때문에 해외 세일즈사와 갈등이 생겼다. '사냥의 시간' 해외 세일즈를 담당한 콘텐츠판다는 리틀빅픽처스가 충분한 논의없이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이미 30여개국과 해외판권 계약이 진행된 후라 재산적인 피해 및 신뢰도 하락 등의 피해를 입게 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콘텐츠판다는 법원에 '사냥의 시간'의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냈으며 상영금지가처분 신청이 인용됐다. 이후 양측은 협의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기로 합의했다.
칸영화제의 상징 황금종려가지 © AFP=뉴스1
칸영화제의 상징 황금종려가지 © AFP=뉴스1
#6. 칸영화제 오프라인 개최 무산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영화 행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그중 세계 최대 영화제인 칸국제영화제는 원래대로라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정점에 치닫고 있던 지난 5월12일부터 23일까지 열렸어야 했지만, 결국 개막하지 못했다. 칸영화제 개최 여부를 두고 온라인 개막설 등이 부상했으나 칸영화제 집행위원회에 측은 이에 대해 부인해왔다. 결국 칸영화제는 영화제 개최 대신 출품작들 중 선정된 수편의 영화에 대해 2020년 공식 초청작이라는 레이블을 달아주기로 했다. 우리나라 영화로는 연상호 감독의 '반도'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가 이 '2020년 공식 초청작'이라는 이름을 달게 됐다. 앞서 칸영화제 측은 발표된 초청작들을 가을께 열릴 베니스 영화제 등 다른 영화제와의 협업(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공개한다는 계획을 알린 바 있어 이후의 진행에도 관심이 쏠린다. 세계 최대 규모인 칸영화제 필름 마켓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앤드루 잭/  사진출처=책아내 가브리엘 로저스 트위터 캡처 © 뉴스1
앤드루 잭/  사진출처=책아내 가브리엘 로저스 트위터 캡처 © 뉴스1
#7. 코로나19가 뭐길래…해외 배우 및 영화인들의 사망

코로나19는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할리우드에 있는 원로 영화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80년대 영화 '마돈나의 수잔을 찾아서' '크로커다일 던디' 등으로 얼굴을 알렸던 미국 배우 마크 블럼은 3월 코로나19 합병증으로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이어 영화 '어벤져스' '반지의 제왕' 등에서 영국 억양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스타워즈'에 배우로도 출연했던 영국 출신 앤드루 잭 역시 지난 3월말 같은 병명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향년 76세. 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오랜 동료이자 영화 'ET'의 촬영을 담당했던 1942년생인 알렌 데비오 촬영 감독이 지난 4월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일본에서도 코로나19로 세상을 등진 유명인들이 적지 않았다. 영화 '철도원'에 출연하고 오랫동안 국민 개그맨으로 사랑받은 시무라 켄은 지난 3월29일 코로나19 합병증 등으로 사망했다. 향년 70세.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지 7일만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그로 인해 일본 방송계와 연예계는 비탄에 잠겼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에서 주인공 하루의 엄마 목소리로 이름을 알린 일본 유명 배우 오카에 쿠미코도 지난 4월23일 64세를 일기로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승범 / 뉴스1 DB © News1
유승범 / 뉴스1 DB © News1
#8. 결혼과 이별 그리고 불륜 

코로나19의 공포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세상 속에서도 만남과 이별은 계속됐다. 7년간 연예계 대표 커플이었던 배우 윤계상 이하늬의 결별이 지난11일 뉴스1 단독보도로 알려졌다. 윤계상은 이하늬와 함께 소속돼 있던 사람엔터테인먼트와의 인연도 정리하기로 했다. 같은 날 오랫동안 해외에서 생활해왔던 배우 류승범은 슬로바키아 출신 10세 연하 화가와 결혼 소식을 알려 화제를 모았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여자친구는 이후 딸을 출산했다. 류승범의 소속사 샘컴퍼니 측은 지난 22일 이에 대해 뉴스1에 "류승범의 여자친구가 지난주께 딸을 출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류승범은 아내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프랑스에 체류 중인 상태다. 

상반기 연예계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불륜'이었다. 불륜을 소재로 한 JTBC '부부의 세계'가 큰 인기를 끌었고, tvN '아스달 연대기' 등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던 일본 배우 카라타 에리카의 불륜 사실도 관심을 모았다. 카라타 에리카의 불륜 상대는 일본 유명 배우 히가시데 마사히로로 두 사람은 칸영화제 진출작인 '아사코'에서 만났다. 카라타 에리카와 히가시데 마사히로의 불륜은 일본에서 크게 논란이 됐고, 국내에서까지 관심을 받았다. 특히 히가시데 마사히로가 일본 대표 국민배우 와타나베 켄의 사위이며 유명 배우인 안의 남편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불륜은 더욱 조명 받았다. 결국 히가시데 마사히로는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했고, 안은 그런 남편에 대해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타 에리카 역시 국내에서 매니지먼트를 담당한 BH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주진모 / 뉴스1 © News1 
주진모 / 뉴스1 © News1 
#9. 주진모·하정우 휴대폰 해킹 사건

올 1월에는 유명 배우 주진의 휴대전화 해킹 소식이 외부에 알려졌다. 주진모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는 당시 "최근 주진모의 개인 전화가 해킹됐고, 연예인이란 이유로 사생활 침해 및 개인 자료를 언론사에게 공개하겠다는 악의적인 협박과 금품 요구를 받고 있다"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이후 주진모의 해킹 피해 건과 관련된 메시지 내용을 담고 있다고 알려진 게시물이 온라인상에 확산됐고, 네티즌이 대화 상대로 의심되는 연예인에 대해 추측하면서 2차 피해도 생겼다. 이후 지난4월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지난 3월12일 주진모를 협박한 박모씨(40) 김모씨(30)를 공갈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해 구속 송치한 사실일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2~3개월간 보이스피싱 구조로 연예인 8명의 휴대폰을 해킹해 협박한 후 총6억1000만원의 금품을 갈취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주진모 뿐 아니라 배우 하정우 역시 이들로부터 협박을 받았던 사실이 함께 알려졌다. 8명의 연예인 중 협박범들에게 금품을 건넨 이들은 5명으로 알려졌으며 주진모와 하정우는 금품을 건네지 않은 3명에 포함된다.
뉴스1 DB © News1 권현진 기자
뉴스1 DB © News1 권현진 기자
#10. 톰 크루즈와 NASA의 우주 영화 계획

코로나19로 시끄러운 세상이지만, 혁신을 향한 발걸음은 계속됐다. 톰 크루즈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Space X)가 손을 잡고 우주 영화를 만들기로 한 것. 톰 크루즈 주연의 이 우주 영화는 인류 최초로 우주에서 촬영하는 장편극영화가 될 예정이며 톰 크루즈와 '엣지 오브 투마로우'(2014) '아메리칸 메이드(2017)를 비롯해 '페어 게임'(2010) '더 월'(2017) 등을 함께 한 더그 라이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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