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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마지막 수배자' 합수 윤한봉 선생 13주기 추모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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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 윤한봉 선생 13주기 추모식. © 뉴스1
합수 윤한봉 선생 13주기 추모식. © 뉴스1

'5·18 마지막 수배자'였던 고 윤한봉 선생의 13주기 추모식이 27일 열렸다.

사단법인 합수윤한봉기념사업회는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역사의 문에서 추모식을 개최했다.

추모식은 연보 소개를 시작으로 김은경 합수윤한봉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인사말을 이었다.

최용탁 재미한청련 문화부장이 추도사, 광주전남 작가회의 추모시, 내벗소리 민족예술단의 추모연주 순으로 진행됐다.

최 문화부장은 추모사를 통해 "낯설고 물설은 이국땅에서 때로는 기대고, 더러는 그 앞에서 울고도 싶은 그런 '형님'이 그리웠다"며 "제 젊은 날, 형님으로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알 수 없는 먼 곳에서도 여전히 바쁘실 것 같은 형님 그곳에서 뵙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합수 윤한봉 선생의 활동 소개는 NAKASEC(나카섹·재미한인교육봉사단체협의회)가 보고했다.

NAKASEC은 재미 한청련의 후신으로 해외 이주민들의 권익 쟁취운동을 전개하는 인권단체다. 현재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 관련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한 추모식 참석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뒤 윤한봉 선생의 묘소를 찾아 참배하며 행사를 마쳤다.

합수 윤한봉 선생은 4학년에 재학 중이던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의 전남·북 지역 책임자로 지명수배됐다.

1심에서 무기징역, 2심에서 국가보안법위반, 내란예비·음모, 긴급조치 1·4호 위반 등으로 징역 15년, 자격정지 15년을 선고받아 전남대에서 제적당했다.

이듬해 형집행정지로 풀려났지만 75년 부활절 예배사건에 연루돼 긴급조치 9호 위반 등으로 징역 1년6개월형을 선고받고 투옥돼 77년 12월 만기출소했다.

80년 5·18민중항쟁 당시 내란 음모죄 혐의로 현상수배돼 신군부로부터 그는 1981년 미국으로 밀항해 망명생활을 시작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망명투쟁과 국제연대주의에 입각한 사회운동을 펼치던 그는 1993년 광주로 돌아왔다.

이후 5·18기념재단 창립을 주도하고 민주사회운동에 헌신하다 60세를 일기로 2007년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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