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경쟁사는 나이키"…남궁훈 대표가 밝힌 카카오게임즈의 모든 것

PC방으로 시작, 한게임 거쳐 카카오게임즈 CEO까지
"임직원 의식주 신경…이력서만 보면 다 보인다"

[편집자주]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SBS '집사부일체' 캡처)© 뉴스1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SBS '집사부일체' 캡처)© 뉴스1

"일상이 게임이 되는 것을 지향하는 만큼 나이키와 같은 아웃도어 스포츠 회사를 경쟁사로 생각한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집에서 하는 것만 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 카카오게임즈가 추구하는 것은 밖에서도 게임을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함께 한게임을 창업했던 남궁훈 대표는 이날 PC방 사업으로 업계에 뛰어들었던 일화부터 현 카카오게임즈의 대표로서 회사가 나아갈 방향 등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남궁 대표는 게임 산업이 국내에서만 14조원 규모 인데다 'K-콘텐츠' 비중의 69%를 차지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해외에서는 (게임에 있어) 한국을 축구로 치면 브라질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한국 선수들이 전 세계에서 다 뛰고 있고 결승전도 한국끼리 하는 경우가 많고 '페이커'는 해외에서 연예인보다 유명하다"라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리그오브레전드(LoL)의 e스포츠를 대표하는 국내 선수다.

자신의 연봉을 '프로게이머' 수준이라고 밝힌 그는 PC방 사업을 하다 한게임을 창업하게 된 에피소드를 밝혔다. 남궁 대표는 당시 삼성SDS 상사였던 김범수 현 카카오 의장과 함께 1998년 서울 한양대 앞에서 PC방을 차렸다. 이후 두 사람은 의기투합해 이듬해인 1999년 한게임을 창업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SBS '집사부일체' 캡처)© 뉴스1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SBS '집사부일체' 캡처)© 뉴스1

공학도가 아닌 경영학과 출신인 남궁 대표는 회사에 어떤 이익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김 의장이 개발한) 고객 관리프로그램을 팔기 시작했다.

남궁 대표는 "아르바이트생을 설득해 PC방 사장님을 만나는 게 가장 중요했다"며 "때가 낀 볼마우스를 닦아주고 고장난 PC를 수리해주며 아르바이트생의 마음을 사 사장님을 만났다"라고 말했다. 이 '영업법'으로 생긴 이익이 2억원이다.

자신이 했던 사업 중 잘 안됐던 사업으로는 '엔토이'를 꼽았다. 그는 '엔토이'가 '1초라도 안보이면 2렇게 허전한데'로 시작하는 가사로 유명한 '숫자송'만 남기고 돈은 못벌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모기업인 카카오는 취업준비생이 뽑은 취업 선호도 기업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기업으로,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 대표로서 사내 복지와 입사기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파격적인 사내 복지도 눈길을 끌었다. 자녀의 학교 입학, 임신, 출산 등 중요한 순간에 맞춤형 물품들을 제공하고 만화책과 맥주를 제공하는 등 곳곳에 사내 직원들을 위한 휴식 공간도 마련돼있다.

남궁 대표는 "물도 평상시에 마시는 것과 산 정상에서 마시는 것의 가치가 다르다"라며 "출산·임신 패키지 선물의 경우 필요할 때 주는 게 가치에 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직원을 위한 미니 편의점에서 "의식주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라며 "집은 못사주더라도 캠핑 트레일러를 예약해주거나 철 되면 롱패딩·바람막이 등 연대감을 느낄 수 있는 옷을 제공한다"라고 '아낌받는 직원이 회사를 아낀다'는 철학을 공개했다.

(SBS '집사부일체' 캡처)© 뉴스1
(SBS '집사부일체' 캡처)© 뉴스1

입사 기준에 대해서도 밝혔다.

남궁 대표는 "(지원자의) 이력서를 보면 우리 회사에 입사하려고 썼는지, 썼던 이력서를 붙여넣었는지 보인다"라며 "이곳에 도달하기 위해 학생 때 어떤 테크(과정)를 탔는지 그 모든 과정을 본다"라고 강조했다.

CEO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CEO는 옛날 부족국가 시대의 '추장'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사냥을 나가서 매출을 많이 올리고 영업이익을 많이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돌아와서 사냥에 함께할 임직원들에게 사냥의 전리품을 어떻게 배분할 것이냐도 사냥만큼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삶의 모든 영역에서 비즈니스 영위하는 나이키처럼 모든 국민들을 재미있게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데 카카오게임즈가 노력하겠다"라며 "우리 회사 구성원이 외부에 말했을 때 좋은 회사 다닌다, 이런 얘기 들을 수 있도록 업데이트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SBS '집사부일체' 캡처)© 뉴스1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SBS '집사부일체' 캡처)© 뉴스1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