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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시대 요구 따라잡자"…당 회의·수업도 화상으로

"교원들, 자질 높여야"…대학 원격교육학부 재입학
"IT 기술, 북한 일상에 녹아들어…동향 주시해야"

[편집자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최근 북한 강계교원대학에서 새로운 원격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최근 북한 강계교원대학에서 새로운 원격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0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세계적 흐름에 맞춰 과학기술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북한이 최근 IT기술을 활용한 '원격교육'을 공세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노동당과 내각의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하는 등 교육 현장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IT기술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원격교육을 통한 자질 향상에 큰 힘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교육자들의 수준을 높이는 데 '원격교육'을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평양교원대학 등 이미 대학을 졸업한 일부 교원과 교사들이 실력 향상을 위해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 원격교육학부가 있는 대학에 다시 입학해 수업을 듣고 있다.

신문은 "대학을 졸업하였다고 하여도 과학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서자면 끊임없이 배우고 탐구하여야 한다"면서 "원격 교육을 통해 자질을 한 단계 높이려는 교육자들의 열의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학생들의 과학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교원부터 최신 지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비대면 원격 수업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북한에서 원격교육은 10년 전 김책공업종합대학에 원격교육학부가 설립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인재 육성 정책과 함께 지난 4월 원격교육법 제정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개학이 연기됐을 때 대체 교육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당시 북한 매체는 '최우등생의 벗 2.0'이라는 실력 평가 프로그램이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소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마스크를 착용한 채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마스크를 착용한 채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이와 관련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도쿄무역관은 26일 '북한에서도 원격교육을? 변화하고 있는 북한의 IT 환경'이라는 제목의 보고에서 "북한에서는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IT기술이 일상생활로 녹아들고 있으며 이러한 자국 내 니즈에 발맞추어 관련 제도개선 및 인재육성을 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평양에만 19개의 IT 전문 고등학교가 운영 중이고 올해 안에 전국의 도·시·군에 190개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북한이 당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한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북한은 지난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 예비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한 데 이어 지난 27일 보도된 김재룡 내각 총리 주재 내각 전원회의 확대회의 역시 화상으로 열었다.

화상 회의 보도는 처음이라 당시 이를 두고 건강 이상설과 평양 내 코로나19 발병설 등의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보단 IT기술을 일상에 적용해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려 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은 지난 3일 초·중·고등학교 개학식 때도 학생들을 한 곳에 모으지 않고 '학급별 영상회의 체계'인 내부망을 통해 개학식을 진행했다.

이 같은 추세는 북한의 과학기술 중시 정책과 맞물려 북한의 일상을 변화하는데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도 "북한은 고려링크, 강성네트망, 별 등의 이동통신사를 통해 자국 내 이동통신 환경을 정비하고 있어 점차 일반 국민의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단말기 사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교육 등 일상생활 전반에서의 무선통신 사용이 확대되고 향후 IT 인재 또한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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