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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언어생활' 단속…"온갖 불건전한 사상문화 침투"

노동신문, '평양말' 사용 당부…외래문화 유입 경계
"언어생활은 사상 정신 상태 평가하는 척도"

[편집자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영웅 전사들의 조국 수호 정신을 새 세대들에게 새겨준다"라며 사상교육 현장을 보도했다. 사진은 마스크를 쓴 채 교육을 받는 모란봉구역 개선 고급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은 30일 언어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표준어인 '평양말'을 적극 살려 쓸 것을 주민들에게 독려했다. 외래어 사용으로 서구식 사상이나 문화에 물드는 것을 경계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평양 문화어와 우리 생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언어생활은 인간생활의 한 부분이며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와 밀접히 연관되어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문은 "언어생활을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은 해당 사회의 문명 정도를 반영하는 징표의 하나인 동시에 혁명적이고 건전한 생활을 창조해나가는 데서 기본문제"라며 문화어(북한의 표준어) 사용을 당부했다.

신문은 특히 평양말 사용을 독려했다. 신문은 "조선어의 우수성이 집대성되어 있는 평양문화어를 적극 살려 쓸 때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주체성과 민족성을 더욱 철저히 구현할 수 있으며 언어생활을 혁명적으로, 문화적으로 해나갈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언어생활이 "온갖 이색적이고 불건전한 사상문화와 생활양식의 침투로부터 우리의 민족성을 고수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인 동시에 나아가서 우리의 사상과 문화를 지키느냐 마느냐 하는 매우 심각한 정치적 문제"라고도 했다.

이는 외래문화가 내부에 번지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외래어 사용뿐 아니라 이색적인 옷차림이나 머리 모양도 '비사회주의적 현상'이라며 부쩍 경계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사상 이완 현상을 가져올 수 있어 사회 기강 다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신문은 이날 '상반되는 모습'이라는 별도 기사에서 '소박하면서도 고유한 우리말'을 사용하는 청년과 '알아듣기 힘든 말을 뒤섞어 가며 유식을 뽐내는' 청년의 대화를 비교하며 "말을 어떻게 하는가는 그 사람의 사상 정신 상태는 물론 지적 수준과 문화 정서적 소양을 평가하는 한 척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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