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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경찰로부터 죄인 취급당해…"뭐 이런 일로 여기까지 왔냐" 핀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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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등의 폭행과 갑질에 못이겨 22살의 꽃다운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던 청소년·국가대표 출신 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의 생전 모습.  고인은 경찰을 찾아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뭐 이런 일로 왔냐'는 경찰관의 핀단에 절망, 더 힘들어했다는 주변 증언이 나왔다.  (고 최숙현 선수 유족 제공) © News1 남승렬 기자

지도자와 선배 선수의 지속적인 괴롭힘을 호소하며 22살의 꽃다운 나이에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가 경찰로부터 오히려 죄인 취급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선수의 지인 A씨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고인이) 떠나기 직전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문자를 보냈다"며 "'가해자들의 죄를 밝혀줘' 라는 마지막에 짧은 내용이었다"고 고인이 얼마나 억울해하면서 세상을 등졌는지를 알렸다.

자신도 운동선수라는 A씨는 "저도 옆에서 그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아무 목소리도 낼 수가 없었다"며 "숙현이가 그런 상황을 알릴 수 없었던 이유는 가해자들의 보복을 매우 두려워했다"며 오랜 기간 괴롭힘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A씨는 "숙현이가 고통보다 억울함이 앞섰기 때문에 부모님과 결정을 통해서 굉장히 어렵게 용기를 냈다"며 고인이 경찰, 스포츠인권센터를 찾은 것은 엄청난 용기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A씨는 "숙현이가 경찰에 문제제기했던 그 상황 속에서 되게 힘들어했다"며 "그 이유를 기억한다. 너무나도 실망을 했었기 때문이다"고 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부터 오히려 자기가 되게 죄인이 된 듯한 느낌을 계속 받았다고, 오히려 너무 힘들어 했었다"며 "경찰에 가서 진술하고 조사 받는 과정에서 숙현이가 제기한 그런 문제들이 별일이 아닌 듯한 취급을 받았다고 했다"고 고인이 조사 경찰관 태도에 절망했던 사실을 전했다.

즉 A씨는 "(경찰관이 고인을) '별것도 아닌 일, 운동선수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 아닌가요?' 이런 식으로 (이야기 했다)"라는 것.

또 A씨는 "스포츠인권센터가 다른 사건들 어떻게 처리했는지 모르지만 결국 숙현이는 도움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며 "스포츠인권센터에 절박한 마음으로 숙현이가 도움을 요청했는데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숙현이의 그 실망이 진짜 이루 말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스포츠인권센터의 무감각, 무책임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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