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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대 "박지원, 'DJ 도와달라'며 동아 정치부장에 무릎 꿇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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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3일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단행했다. 통일부 장관에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명됐고 국가안보실장에 서훈 국정원장, 국가정보원장에 박지원 전 의원이 내정됐다. 사진은 국정원장에 내정된 박지원 전 의원. (뉴스1 DB) 2020.7.3/뉴스1
청와대가 3일 외교·안보라인 인사를 단행했다. 통일부 장관에는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임명됐고 국가안보실장에 서훈 국정원장, 국가정보원장에 박지원 전 의원이 내정됐다. 사진은 국정원장에 내정된 박지원 전 의원. (뉴스1 DB) 2020.7.3/뉴스1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내정자가 과거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잘 부탁한다'며 동아일보 정치부장에게 무릎을 꿇었던 일화가 5일 소개됐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돌아가신 DJ에게 한없이 충성했던 그가 (국정원장 내정 후) 문 대통령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박 후보자가 진심으로 모든 것을 다 바쳐 일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양 의원은 "DJ정부 시절 제가 언론사 정치부 기자 시절에 겪은 박 후보자의 DJ에 대한 충성 에피소드"라며 당시 박 내정자와 만남을 거론했다. 

그는 "당시 정치부장이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과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 함께했다"며 "식사가 끝나고 좀 늦게 나온 정치부장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박 장관이 DJ를 잘 도와달라며 무릎을 꿇고 부탁하더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제가 속한 언론사는 DJ정부와 매우 불편한 관계였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박 내정자의 인선에 대해서는 "DJ정부의 '2인자'로 불렸던 노정객, 그야말로 산전수전을 겪은 박지원 전 의원의 국정원장 내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관계 승부수"라며 "문 대통령이 박 후보자와의 불편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대승적 결단을 내린 점은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가 다른 외교안보라인 책임자들과 함께 그간의 경험과 지혜를 발휘해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와 북미 관계, 남북미 관계를 잘 헤쳐나가길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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