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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경상수지 흑자 전환했지만…'전년비 반토막' 22.9억달러(종합2보)

상품수지 흑자 25억 달러…전년동기比 30억 달러 ↓
한은 "경상흑자 기조 유지…상반기 170억달러 가능"

[편집자주]

문소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5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뉴스1<br /><br />
문소상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5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지난 4월 적자(-3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던 경상수지가 5월에는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22억9000만달러에 그쳐 올해 1월 10억1000만달러 이후 4개월만에 가장 적었다.

수출과 수입 모두 3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다만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로 돌아섰고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소폭 축소됐다. 한은은 "경상수지가 흑자기조를 유지하면서 상반기 전망치였던 170억달러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22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인 51억8000만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경상수지가 33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적자이자 2011년1월 이후 9년3개월만에 최대 적자폭이다. 코로나19 사태에 한국 경제의 핵심축인 수출이 직격탄을 맞아 상품수지(수출-수입) 흑자가 8년만에 최저치로 급감한 게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지급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한몫했다.

다만 5월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가 4억4000만달러 흑자를 내면서 5월 경상수지는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었다. 지난 4월에는 무역수지도 9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었다. 2012년 1월(-23억2000만달러) 이후 99개월 만에 적자였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각 국의 '록다운'이 아직 풀리지 않고 있어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다소 작았다"며 "특히 세계 교역량과 제조업 위축으로 주요 수출품목 물량과 단가가 모두 하락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흑자를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가 갉아먹는 구조다. 경제의 핵심축인 수출에 문제가 생기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5월 상품수지는 25억달러로 지난 4월 6억3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30억달러 축소됐다.

수출과 수입은 3개월 연속 동반 감소했다. 수출은 345억5000만달러로 전달(361억9000만달러)보다 28억2000만달러(23.6%)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부품이 전년 동기 대비 66.4%, 승용차는 53.1% 각각 감소했다. 반면 선박은 전년 대비 37.0% 증가했으며 정보통신기기와 반도체도 각각 7.4%, 6.5% 늘었다.

수입도 320억5000만달러로 전달(355억7000만달러)보다 24억8000만달러(21.0%) 감소했다.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가 36.4% 감소했고 소비재도 10.0%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5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달 22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지난해 5월(12억9000만달러)보단 7억6000만달러 축소된 규모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4억8000만달러로 전달 14억6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지난해 5월 9억5000만달러 적자보다도 4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서비스수지중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9000만달러를 기록해 전월(4000만달러)보다 5000만달러 확대됐다. 지난해 4월 운송수지는 2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여행수지 적자는 1억6000만달러로 전월 3억5000만달러보다 6000억달러 축소됐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66개월 만에 가장 작은 적자 규모다.

문제는 코로나19발 수출 부진이 해소되지 않는 한 경상수지 악화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상수지는 외국과 재화·서비스를 사고판 뒤 결산한 금액이다. 경상수지 흑자가 대외건전성 방파제로 불리는 이유다. 흑자 기조가 흔들리면 외국인 투자 자금이 이탈할 수 있고 환율도 불안해진다.

이에 대해 한은은 오는 6월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인 17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상품수지 개선이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저유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중무역갈등이 재부각되고 있어서 흐름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상품수지와 밀접한 수출을 보면 대(對)중국 수출이 늘고 있어서 긍정적이다. 기존에 예상한 경로대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계정은 32억4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를 보면 내국인 해외투자가 7000만달러 감소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억1000만달러 줄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1억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3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8억3000만달러 늘었다. 기타투자 자산은 112억5000만달러 감소했고, 부채는 75억5000만달러 줄었다. 준비자산은 15억9천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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