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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 빨리 가시는지" 故박원순 애도 속 "2차피해 없게" 목소리도

[편집자주]

9일 실종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이 10일 오전 3시20분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운구되고 있다. 박 시장은 가족의 실종신고 후 7시간 여에 걸친 수색 끝에 이날(10일) 오전 0시1분쯤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 News1 황덕현 기자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떠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여야,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애도를 표한 가운데 일부에선 박 시장 고소인에 대한 2차 피해 움직임에 우려를 나타냈다.

◇ 9일 오전 10시44분 홀로 집 나선 박 시장, 10일 0시1분 시신으로 발견 돼

지난 9일 10시44분쯤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공관을 나왔던 박 시장은 10시53분 무렵 와룡공원에 도착했다. 이후 박 시장은 휴대폰 전원을 꺼버렸고 딸이 오후 5시17분 '아버지가 신상을 언급한 뒤 연락이 끊겼다'며 경찰에 실종신고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과 소방대원들은 10일 0시1분무렵 삼청공원에서 청와대 뒤쪽 북악산으로 이어지는 숙정문 부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견, 서울대 병원으로 옮겼다.

박 시장 사망소식을 국내는 물론이고 주요 외신들도 급보로 다룬 가운데 많은 이들이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 왜 그리 서둘러, 삼가 명복을…진상 밝혀야, 고소인 2차피해 우려 목소리도

박 시장 사망소식을 접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가 명복을 빈다"고 고개 숙였다.

손혜원 전 의원도 "서둘러 가시려고 그리 열심히 사셨나요. (고인은) 제 맘속 영원한 시장님"이라며 명복을 빌었다.

무탈하기를 빌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애도와 혼란이 뒤섞인 자신과 여러사람의 상태를 '몹시 당황스럽다'(total verwirrt)라는 짤막한 글로 표현했다.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였던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누구나 자신 행위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하고 그 책임에 있어서 객관적 판단과 별도로 주체적 인간은 그 몫을 스스로 결정한다"며 박 시장이 책임감으로 인해 안타까운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런 주체적 결정에 대해서는 누구도 감히 판단할 수 없지만,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잠 들기에는 너무 무거운 밤이다"라며 명복을 빌었다.

이런 가운데 김대호 전 미래통합당 21대총선 후보는 "(박 시장 사망으로 인해 성추행 고소건을) 부디 '공소권 없음'으로 덮지 마시고,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류영재 대구지법 판사의 경우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고인에 대한 고소가 존재한다는 보도가 만일 사실이라면 그 고소인에게 괜한 비난이 쏟아지지 않길 바란다"며 고소인에 대한 2차피해, 음모론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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