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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초점] 7월 쏟아지는 드라마…빈 시청률 왕좌 둘러싼 전쟁

[편집자주]

KBS 2TV '출사표' JTBC '우아한 친구들' 포스터 © 뉴스1
KBS 2TV '출사표' JTBC '우아한 친구들' 포스터 © 뉴스1
7월 드라마 신작들이 쏟아지고 있다. KBS 2TV는 '본 어게인' 종영 이후 한달 동안 방송을 쉬었던 월화드라마를 새롭게 선보였으며, JTBC는 한 주 동안 총 3편의 신작 드라마들을 선보였다. MBC '미쓰리는 알고 있다'와 OCN '트레인'까지, 총 7편의 드라마가 방송되고, 방송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지난 5월 종영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JTBC '부부의 세계' 이후 드라마 시장은 계속해 침체기를 이어왔다. '부부의 세계'가 전국 유료 가구 기준 28.4%(이하 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이후 방송되는 드라마들에도 기대가 높아졌지만 주말드라마들을 제외하고는 시청률 10%를 넘기는 작품들이 전무했다. 과연 7편의 신작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드라마 시장에 어떤 활력을 선사할지 관심이 쏠린다.

KBS 2TV '그놈이 그놈이다' 포스터 © 뉴스1
KBS 2TV '그놈이 그놈이다' 포스터 © 뉴스1
◇ KBS 2TV, 시간대 변경으로 노리는 반격

KBS 2TV는 지난 1일 처음 방송된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이하 '출사표')부터 공식과도 같았던 오후 10시 드라마를 탈피해 오후 9시30분 드라마 편성을 시작했다. '출사표'는 취업 대신 출마를 선택한 취준생 구세라(나나 분)와 엘리트 사무관 서공명(박성훈 분)이 불량 정치인들을 응징하는 오피스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KBS 2TV 드라마는 지난해 11월 종영한 '동백꽃 필 무렵'과 그 후속작 '99억의 여자'의 흥행 이후 계속해 시청률 부진을 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포레스트' '어서와' '영혼수선공' 등의 작품이 연이어 방송됐지만 세 작품 모두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채 종영을 맞아야 했다. 이에 편성시간까지 바꾸고 시작한 '출사표'가 그간의 부진을 극복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였다.

월화드라마 역시 지난 6일 처음 방송된 '그놈이 그놈이다'부터 오후 9시30분 편성을 시행했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비혼주의자가 된 한 여자가 어느 날 상반된 매력의 두 남자로부터 직진 대시를 받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그놈이 그놈이다'는 지난 6월9일 종영한 '본 어게인' 이후 KBS 2TV에서 약 한 달만에 내놓은 월화드라마이기도 하다. '출사표'와 마찬가지로 전작들의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MBC '미쓰리는 알고 있다' 포스터 © 뉴스1
MBC '미쓰리는 알고 있다' 포스터 © 뉴스1
◇ MBC '미쓰리는 알고 있다', 기회와 위기 사이

MBC는 지난 1일 종영한 '꼰대인턴'의 후속으로 4부작 '미쓰리는 알고 있다'를 편성해 지난 8일 방송을 시작했다. '미쓰리는 알고 있다'는 재건축 아파트에서 벌어진 의문의 죽음에 얽힌 용의자를 추적하며 밝혀지는 인간의 욕망과 진실을 다룬 미스터리 사건극이다. 배우 강성연과 조한선이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미쓰리는 알고 있다'는 지난 8일 방송에서 4.2%의 시청률을 보이면서, 전작 '꼰대인턴'이 최종회에서 기록한 6.2%의 시청률보다 다소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게다가 9일 방송에서는 2.9%의 시청률을 보이면서 방송 첫 주부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부작으로 기획된 탓에 당장 오는 16일이면 종영을 맞는 상황에서 반등의 기회를 노릴 수 있을까가 관건이다.

특히 '미쓰리는 알고 있다'의 시청률 성적은 후속으로 방송되는 '십시일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십시일반'은 유명 화가의 수백억 대 재산을 둘러싼 사람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그린 미스터리 추적극. 오는 22일 방송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쓰리는 알고 있다'가 '십시일반'에 어떤 판을 깔아두고 퇴장할지가 관건이다.

JTBC '모범형사' '우리, 사랑했을까' 포스터 © 뉴스1
JTBC '모범형사' '우리, 사랑했을까' 포스터 © 뉴스1
◇ JTBC, '부부의 세계' 신드롬 재연할까

앞서 JTB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됨에 따라 드라마 편성 일정을 변경한 바 있다. 이에 지난 4월27일 처음 방송될 예정이었던 '모범형사'가 7월6일로, 5월 중 방송될 예정이었던 '우아한 친구들'이 7월10일로 편성을 변경했다. 여기에 수목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가 지난 8일 처음 방송되면서 JTBC는 한 주에만 연달아 세 편의 드라마를 선보이게 됐다.

지난달 30일 종영한 '야식남녀' 후속으로 6일 처음 방송된 '모범형사'는 진실에 다가가려는 자와 은폐하려는 자들 간의 대결을 담은 리얼한 형사들의 세계를 그린 드라마다. 손현주와 장승조가 주연을 맡았다. '우리, 사랑했을까'는 14년 차 생계형 독수공방 싱글맘 앞에 나쁜데 끌리는 놈, 잘났는데 짠한 놈, 어린데 설레는 놈, 무서운데 섹시한 놈이 나타나며 펼쳐지는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송지효 손호준 송종호 구자성 김민준이 출연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가장 기대가 높은 드라마는 단연 '우아한 친구들'이다. '이태원 클라쓰' '부부의 세계' 등 연달아 두 작품이 흥행한 JTBC 금토드라마의 새 작품으로 등장한 '우아한 친구들'은 유준상 송윤아 배수빈 한다감 김성오 김혜은 정석용 이인혜 김원해 김지영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면서 기대를 높였다.

'우아한 친구들'은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으로 평화로운 일상에 균열이 생긴 20년 지기 친구들과 그 부부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품위있는 그녀' 'SKY캐슬' '부부의 세계' 등 미스터리 드라마에서 강점을 보여왔던 JTBC 금토드라마가 '우아한 친구들'을 통해 '부부의 세계' 신드롬에 맞먹는 흥행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OCN '트레인' 포스터 © 뉴스1
OCN '트레인' 포스터 © 뉴스1
◇ OCN이 그려내는 평행세계, '트레인'

OCN은 지난달 28일 종영한 '번외수사'의 후속으로 '트레인'을 편성했다. 오는 11일 처음 방송되는 '트레인'은 살인사건이 있던 밤, 순간의 선택으로 갈라진 두 개의 세계에서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연쇄살인에 개입하는 형사의 평행세계 미스터리다. 배우 윤시윤과 경수진이 주연을 맡았다.

평행세계 설정은 앞서 지난 6월 종영한 SBS '더 킹: 영원의 군주'에서 사용된 바 있다. '더 킹: 영원의 군주'가 평행세계에서의 로맨스를 그렸다면 '트레인'은 평행세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을 소재로 해 눈길을 끈다. 특히 '트레인'은 장르 드라마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온 OCN에서 내놓는 미스터리 장르이기에 더욱 기대가 높다.

7편의 드라마들이 시청률 각축전을 벌이면서 시작을 알리고 있는 상황. 과연 '부부의 세계' 종영 이후 시청률 왕좌의 뚜렷한 실세를 확인할 수 없었던 드라마 시장에서 7편의 신작들이 어떤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와, 이들 중 어떤 작품이 2020년 하반기 드라마 시장의 주도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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