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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대항마' K-OTT 웨이브 키운 SKT의 파격…'티빙 합병' 언급 왜?

유영상 SKT 부사장, 이례적으로 OTT간 합병 의사 내비쳐
"SKT, 아이폰 안받고 삼성과 협력…갤럭시 만든 것"

[편집자주]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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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넷플릭스 받으면 장사하기 쉽겠지만, 그러면 어느 순간 넷플릭스 판이 된다. 그러면 완전히 한국 콘텐츠 생태계 망하고 '식민지'가 될 겁니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부사장)이 이례적으로 "웨이브는 티빙과 합병을 하고 싶어한다"는 의사를 공개석상에서 내비쳤다.

 국내 OTT 업계에서 나뉘어 각각 경쟁을 하는 동안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의 점유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 AFP=뉴스1
 국내 OTT 업계에서 나뉘어 각각 경쟁을 하는 동안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의 점유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 AFP=뉴스1

◇넷플릭스 월간활성이용자(MAU), 이젠 웨이브·티빙 합쳐야 넘어

웨이브(wavve)는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미국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 힘을 합친 서비스다. 지난해 9월 SK텔레콤의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이 합병하며 웨이브가 출범했다.

같은 달 콘텐츠 제작사(CP) CJ ENM과 종합편성채널 JTBC는 티빙(TVING)으로 뭉쳤다. 오는 8월에는 CJ ENM과 JTBC의 합작법인을 출범할 계획이다. JTBC는 지난 1월 웨이브와 계약을 중단한 상태다.

이처럼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국내 OTT 업계에서 나뉘어 각각 경쟁을 하는 동안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의 점유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이 공개한 OTT 별 월간활성이용자(MAU) 현황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MAU는 5월 기준 736만1197명을 기록해 지난해 9월 425만607명보다 약 73.2% 급증했다.

그러나 국산 OTT인 웨이브와 티빙의 5월 기준 MAU는 각각 393만9338명과 394만7950명에 그쳐 두 OTT를 합쳐야 넷플릭스의 MAU를 넘었다.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 News1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 News1

◇SKT, 과거 아이폰 출시 때 삼성과 협력…"갤럭시 만들어낸 것"

유 부사장이 공개석상에서 파격적으로 OTT 사업자간 합병 제안을 꺼낸 것은 이같은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의 발로로 보인다.

이같은 '초협력' 발언은 과거 스마트폰 태동기 때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치밀한 공조를 통해 '토종 스마트폰 생태계'를 만들어낸 성과에 기반한 행보기도 하다.

과거 애플 아이폰이 돌풍을 일으켰을 당시, SK텔레콤은 국내 시장에 아이폰을 출시하는 대신 삼성전자와 협력했다. 지난 2009년 KT가 국내에 아이폰을 출시한 뒤에도 SK텔레콤은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았다.

이같은 국내 기업들끼리 글로벌 기업에 대항해 협력한 결과 지난 2010년 첫번째 '갤럭시'가 출시됐고, 이는 결국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제조사가 1위를 차지하기까지 하는 갤럭시 신화의 계기가 됐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부사장) 2019.2.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장(부사장) 2019.2.2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유 부사장 "세계적으로 토종 앱마켓, K-OTT로 대항하는 곳 우리나라뿐"

이날 유 부사장은 "애플, 구글플레이 애플리케이션(앱) 마켓도 콘텐츠 시장과 마찬가지"라며 "구글이 그동안 수수료를 적게 받아가다가 이제는 정책을 바꿔 다 30%씩 가져가니, 15~20%를 받는 원스토어 앱마켓을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찾고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토종 앱마켓, K-OTT로 글로벌 기업과 대항해보려 하는 곳은 우리나라뿐이고, 이런 부분이 결국 갤럭시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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