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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아내, 수면제로도 잠 못들어…38억 빚 최악상황, 전국 떠돌 각오"

[편집자주]

2018년 3월 14일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부인 김혜경 씨(오른쪽)가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청에서 열린 민선 5,6기 성남시장 퇴임식 갈무리 토크쇼에서 시 공무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 News1 

이재명 경기지사는 재판에 따른 심적 고통으로 부인 김혜경씨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을 볼 때 정말 괴로웠다고 했다.

비록 무죄를 확신했지만 지사직을 상실했을 경우 "전국을 떠돌며 살 생각도 미리 해 놓았다"며 최악의 경우도 상정했음을 털어놓았다.

◇ 이재명 "아내 악녀로 만들려다 실패, 남편 재판에 수면제로도 잠 못드는 아내가…"

이 지사는 28일 오후 시사평론가 김용민씨의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와 인터뷰에서 재판에 따른 심적 고통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지사는 "내 가족은 건들지 말라는 일종의 상도덕(이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저 보다는 아내를 집중 공격해 악녀로 만들려고 했다"며 2018년 괴로웠던 순간을 회고했다.

당시 이 지사를 공격하던 측은 트위터 계정이 '@08__hkkim'(정의를 위하여)인 이 지사 지지자가 노무현 전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전해철 의원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등을 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이 계정의 주인이 이 지사 부인 김혜경씨라는 주장이 나돌았고 전해철 의원은 '혜경궁 김씨'를 고소했다.

이후 김혜경씨 관련 건은 검찰이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결정이 내려 수면아래로 가라앉았다.

이 지사는 이 일 뒤에도 아내가 남편 재판에 따른 심적 고통이 심했다고 했다.

그는 "난 법률가이기에 표현의 자유라서 (무죄 될 것으로) 믿고 있었지만 아내는 달랐다"며 "아내는 앞에선 웃으며 '안하면 딴 일하고 살지 뭐, 잘 됐다'며 날 위로하지만 수면제를 먹고도 잠을 못자더라"고 했다.

이 지사는 "정치 안하는 건 괜찮은데 (아내가 수면제로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을 보는) 그것이 제일 괴로웠다"고 했다.

◇ 대법원 패소시 빚이 38억원…아는 이 찾아 전국 떠돌며 차비라도

이 지사는 무죄를 확신했지만 "언제나 최악을 상정해 놓아야 덜 괴롭기에 플랜B 생각을 안할 수 없었다"며 "무산자의 삶을 살아야지(라는 각오도 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에서 패소할 경우 돌려받은 선거비용을 토해내야 하는 등 38억원의 빚을 떠안을 수밖에 없기에 생각한 플랜B에 대해 "비정상적 활동만 가능한 삶이 되기에 동지들을 많이 만들까,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할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즉 "전국을 찾아다니면 (아는 이들이) 차비 정도는 안 줄까"라는 것이 플랜B 요지.

◇ 소년공 시절 아이스크림 내기가 맷집 키워…성남시장 시절 4일 중 3일 수사나 감사받아


이 지사는 소년공 등 밑바닥 경험을 통해 삶에 대한 맷집을 키웠다고 했다.

이를 "격투기 영화를 보면 뭔가 당하면 강해지고 굳은 살이 생기는 것과 같다"고 표현한 이 지사는 "소년공 시절 (선배들이 부추겨) 브라보콘 내기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일당 600원을 받던 시절로 브라보콘이 100원가량 했는데 주로 많이 맞고 지고 (그래서 돈을) 뜯겼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 상황을 탈출하고 싶었다"며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가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밑거름이 바로 이것이었다고 했다.

또 "2011년 성남시장이 된 뒤 근무일을 기준으로 할 때 4일 중 3일은 수사나 감사를 받았다"며 이러한 정치적 역경을 이긴 원동력 역시 소년공 시절 경험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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