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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본질은 어디에?…추미애 소설 논란에 곳곳서 이전투구

소설가협회 사과 요구…이사장 보수성향 시민운동 뭇매
신천지 '발끈'…일각선 검찰개혁 사명이 먼저 비판도

[편집자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 참석해 있다./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쏘아 올린 '소설'과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논란이 사회적으로 이전투구를 부추기고 있다. 이 사태의 출발점인 '검찰개혁' 이슈는 온데간데 없고 세간의 관심이 유치한 말싸움에 집중되면서 불필요한 갈등만 양산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추 장관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저에 대한 언론과 미래통합당의 무차별적이고 근거 없는 공격이 날로 심해지는 가운데 이제는 신천지까지 저를 공격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이에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31일 "허접한 음모론을 동원해 언론과 야당을 특정 종교단체와 엮어 보려는 얄팍한 기술을 그만두길 바란다"며 "재밌는 '소설' 한 편 잘 읽었다"고 반박했다.

장 의원의 '소설' 발언은 앞서 추 장관이 지난달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 질의 과정 중 "소설을 쓰시네"라고 혼잣말을 한 데에 다른 저격이었다.

추 장관은 올해 초 입각하면서 '검찰 개혁'을 지상과제로 천명, 7개월을 보냈지만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힘 싸움, 코로나·조국 수사 등을 둘러싸고 꾸준히 잡음에 시달렸다. 

최근에는 소설 논란에 이어 신천지까지 직접 논란 만들면서 검찰 개혁 본연의 과제와는 다른 잡음이 들끓고 있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소설가협회에선 추 장관에 대해 해명과 함께 공개사과를 촉구하고 나섰고, 여당 역시 추 장관의 발언에 하나하나 반응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각종 논란만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실제 '소설을 쓰다'는 표현은 표준국어대사전에 '지어내어 말하거나 거짓말을 하다'는 뜻으로 등재된 표현으로, 과거에도 정치인들이 자주 인용하던 문구다.

이에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김호운 소설가협회 이사장의 '신상'을 캐기 시작하는 등 또 다른 설전으로 번졌다. 

이번 '소설' 논란에 장 의원이 동참한 것에 대해서는 재차 성명을 내지 않고 공문 등 형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소설가 협회가 추 장관의 발언 하나에 너무 지나친 반응을 보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신천지 측 역시 추 장관의 글에 발끈하면서 또 다른 잡음이 커지고 있다. 반(反) 신천지 운동을 벌이고 있는 종말론연구소는 신천지 측이 이만희 총회장의 수사 뒤에 검찰이 있다며 추 장관 해임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신천지 측은 "총회 차원에서 장관 퇴진 운동 등을 조직적으로 벌이진 않았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신천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검찰개혁을 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문재인 정부의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언론과 야당을 이용해 무차별 공격을 해오고 있다"며 "정책 비판이 안 되니 가족에 이어 이제는 개인 신상에 대한 공격까지 서슴없이 해오고 있다. 거기에 종교단체가 합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걸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봐야 할지, 뭔가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할지는 국민과 함께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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