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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5000명 폭증에 필리핀 의료진 "제2의 뉴욕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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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한 의료진이 시민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 AFP=뉴스1
필리핀에서 한 의료진이 시민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 © AFP=뉴스1

필리핀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일 하루에만 5000명에 육박하면서 "여기가 제2의 뉴욕이 될 것"이라는 절박한 경고가 필리핀 의료계로부터 나오고 있다. 이들은 두테르테 정부에 최근 완화한 봉쇄령을 다시 강화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이날 사상 최대인 496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보고했다. 일일 확진자만 보면 멕시코와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다. 총 확진자는 9만8232명이고 사망자는 17명 늘어난 2039명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처럼 상황이 긴박해지자 필리핀의 수만명의 의사들을 대표하는 80개 의료 단체는 정부에 공개 서한을 보내 "우리는 국가에 조난 신호를 보낸다. 의료 시스템이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 단합된 최종 행동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 보건 단체 관계자는 "이번 새로운 코로나 사태로 필리핀은 제2의 뉴욕이 될 것 같다"면서 "환자들이 집이나 들것 위에서 죽는 벼랑 끝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필리핀 의료진은 이미 34명이 코로나로 사망했고 많은 보건종사자들이 코로나에 걸리거나 걸릴 공포에 직장을 떠나고 있다. 병원들은 환자로 가득차 새 환자를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가 되고 있다.

의사들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이달 15일까지 수도 마닐라와 그 인근을 '강화된 지역 격리' 상태에 두고 전략을 다시 짤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두테르테 정부는 지난 3월 엄격한 봉쇄조치를 취했지만 경제 침체를 우려해 최근 규제를 완화했다. 정부는 의료진의 이 제안에 반대하다가 수시간 후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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