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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6개월]온라인 개학…학교 현장도 경험 못한 '충격'

등교수업 진행됐지만 2차 확산으로 원격·등교수업 병행
광주 교육당국, 코로나 확산 차단·학사 지원에 총력

[편집자주]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광주는 지난 2월3일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1차와 2차 대유행을 겪었다. 광주의 일상은 6개월만에 완전히 바뀌었지만 방역당국과 시민들은 '나눔과 연대'의 정신으로 광주공동체를 지켜내고 있다

지난 7월18일 오후 광주 서구 한 초등학교 이동선별진료소에서 이 학교 재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이 학교에 다니는 저학년·고학년 남매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2020.7.18 /뉴스1 © News1 한산 기자
지난 7월18일 오후 광주 서구 한 초등학교 이동선별진료소에서 이 학교 재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이 학교에 다니는 저학년·고학년 남매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2020.7.18 /뉴스1 © News1 한산 기자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광주교육은 온라인 수업과 함께 등교수업이 병행되면서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됐다.

2일 광주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광주지역 초·중·고교 대부분이 방학에 들어갔다. 29개 중·고교는 8월3일부터 13일 사이에 방학에 들어갈 예정이다.

예년에 비하면 늦은 여름방학을 맞이한 가운데 코로나19가 광주에서 발생하면서 등교수업보다는 온라인수업과 등교수업이 병행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3일 광주에서는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학교들은 예정된 졸업식을 취소하기도 했고, 일부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은 방과후학교나 돌봄교실 등을 중단했다.

이후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광주 초·중·고교의 개학이 미뤄지게 됐다. 광주시교육청은 개학이 미뤄지면서 발생한 학사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4월 개학'에 따른 대책을 발표했다.

고교 3학년 학생들에게는 개학 전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는 한편, 신학기개학준비지원단을 구성해 방역과 학생학습지원, 학교들에 대한 행·재정지원 대책을 추진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응 학교 운영 매뉴얼을 제작해 일선학교에 보급했다. 세부화된 개학 준비 점검표, 시기별로 나눠진 개학 전후 점검표, 담당자별로 구성된 개학일 실천표를 체크리스크 형태로 제공해 학교의 준비 상황을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확진자 발생 시 격리, 공간 폐쇄 조치 등의 기준과 이로 인한 교육활동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학교 대응 매뉴얼도 마련했다. 보건과 관련된 감염병 대응 매뉴얼을 보면 가정에서는 개학 시 학생들이 개별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교할 수 있도록 했다. 

4월9일부터 고교 3학년생과 중학교 3학년생에 대한 온라인 수업이 시작됐다. 광주시교육청을  원격교육지원단을 구성, 학생들의 온라인 수업에 대한 지원을 펼쳤다.

16일은 고 1∼2학년·중 1∼2학년·초등학교 4∼6학년, 20일에는 초등학교 1∼3학년이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했다.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바바리맨이 수업중에 난입하는 등의 불상사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수업은 큰 문제 없이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16일 광주 광산구 송정초등학교 6학년3반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4.16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온라인 개학이 시작된 16일 광주 광산구 송정초등학교 6학년3반 교실에서 담임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4.16 /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이 주춤하면서 5월20일 고교 3학년을 시작으로 27일 고교 2학년생과 중학교 3학년생, 초교 1~2학년생, 유치원생에 대한 등교가 시작됐다.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6월8일 등교수업에 나서면서 광주 전체 학년 등교가 시작됐다.

광주시교육청은 등교 1주일 전부터 실시한 자가진단 시스템을 통해 증상이 있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학생들의 등교를 막았다. 또 등교 과정에서 발열체크를 진행했고, 식사도 거리기를 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들어야 했다.

본격적인 등교수업이 진행되면서 6월8일부터 광주지역 고교들을 중심으로 방과후 수업도 진행되기 시작했다.

광주의 한 중학생과 고교생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판정에 혼선을 빚으면서 일부 학교들의 등교가 중단됐다가 재개됐고, 학생과 교직원들이 검체검사를 받기도 했다.

6월20일 광주 33번 확진자가 광주의 한 PC카페를 방문한 것과 관련해 이 PC카페를 방문한 학생들이 다닌 학교 등 39개 학교가 이틀간 원격수업이 진행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일부 학교는 중간고사 기간도 연기됐다.

6월27일부터 광주에서 코로나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되면서 등교수업이 등교와 원격수업의 병행으로 바뀌게 됐다.

광주시는 지난달 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등 방역 체계를 강화했다.

이에 광주시교육청도 광주지역 특·초·중·고등학교에 대해 지난 7월 2일과 3일 이틀 동안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이후 6일부터 15일까지 고교 3학년생을 제외한 초·중·고교생들에 대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했다.

하지만 광주 북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광주시교육청은 북구지역 120개 학교가 2주 정도 원격수업을 진행했다. 다만 고교 3학년생은 등교수업을 했다.

이어 미취학 아동, 12개월 영아까지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되는 등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병행수업을 여름방학 전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다행히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학교들은 여름방학을 맞이하게 됐다.

광주시교육청은 여름방학이 마무리된 후 진행될 2학기에 수업을 어떻게 진행할지를 놓고 벌써 걱정이 태산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5차례나 연기되며 80일 만에 등교 수업이 시작된 지난 5월20일 오전 광주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가기 앞서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2020.5.2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5차례나 연기되며 80일 만에 등교 수업이 시작된 지난 5월20일 오전 광주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교실에 들어가기 앞서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발열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2020.5.2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수도권과 광주 지역에서 시행 중인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2학기부터는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2학기부터는 지역 유·초·중학교에서도 한번에 등교하는 학생 수가 기존 3분의 1 이내에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3분의 2 이내로 확대될 예정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단 방학 중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고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병행 여부 등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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