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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北어린이 절반 이상 납 중독…세계 14번째"

국제환경단체 퓨어어스와 공동 보고서…납 중독 우려

[편집자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사진은 마스크를 낀 채 육아원 생활을 하는 원아들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사진은 마스크를 낀 채 육아원 생활을 하는 원아들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국제환경단체 '퓨어어스'가 북한어린이 및 청소년 487만명이 납에 중독된 것으로 파악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조사대상 204개국 가운데 1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일 VOA(미국의소리) 방송에 따르면 유니세프와 퓨어어스가 최근 발표한 '독성 물질의 진실:오염과 어린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평균 혈중 납 농도가 1dL(데시리터)당 6.63µg(마이크로그램)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퓨어어스의 리처드 풀러 대표는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 어린이들의 혈중 납 농도가 국제 우려 기준보다 높다"며 "이는 북한 어린이 절반 이상이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우려 기준치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풀러 대표는 각국의 납 중독 현황은 보건계량분석연구소의 자료로 토대로 평가됐지만, 북한은 충분한 자료가 없어서 북한 어린이의 건강 상태와 질병 현황 등에 관한 유엔 자료로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고서는 현재 전 세계 어린이의 34%인 약 8억 명이 평균 혈중 납 농도가 1dL(데시리터) 당 5µg(마이크로그램) 이상이라며, 가장 높은 나라는 아프가니스탄(14.34µg·dL), 나이지리아(12.06µg·dL), 예멘(11.14µg·dL) 순이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납 성분 함유 페인트를 사용하거나 유독성 물질을 배출하는 야외 소각장이 많은 저소득국가들에서 혈중 납 농도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저소득국가들의 경우 차량 숫자가 3배 이상 늘었고, 차량 전지를 재활용하면서 납 성분이 유출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어린이의 혈중 납 농도가 1dL당 5µg을 넘으면 즉각적인 의료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혈중 납 농도가 높으면 뇌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해 신경과 인지, 행동 발달을 저해하고 성장 후에도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등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풀러 대표는 북한이 외부로부터 납에 노출되는 환경을 줄이고 관련한 정보 교육과 기술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납 성분을 노출하지 않고도 납을 재활용하는 방법이 있다"며 "이같은 정보를 받아들여 북한 어린이를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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