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공유하기

'분데스리가 도전' 황희찬 "'레전드 차범근 감독님처럼 활약하고파"

[편집자주]

라이프치히 입단식에서 11번의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들고 있는 황희찬(라이프치히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라이프치히 입단식에서 11번의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들고 있는 황희찬(라이프치히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독일 분데스리가의 '신흥 강호'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황희찬(24)이 한국 축구와 분데스리가의 전설적인 선수 차범근 전 감독과 같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황희찬은 4일(한국시간) 라이프치히 입단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많이 뛰는 공격수다. 골도 넣고 동료들의 골을 도울 수도 있다"면서 "라이프치히에서 팀을 돕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활약했던 차범근처럼 힘이 좋고 양발을 다 쓸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내게 정말 큰 칭찬"이라면서 "그는 한국에서 굉장한 레전드 선수다. 나도 차범근 감독님과 같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답했다.

2019-20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의 잘츠부르크에서 뛴 황희찬은 리그에서만 11골13도움을 기록, 팀의 7연속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6경기에서 3골3도움을 올리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에 라이프치히는 물론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 에버턴, 울버햄튼 등이 황희찬 영입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황희찬의 선택은 라이프치히였다. 황희찬은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과 이야기를 나눈 뒤 라이프치히 이적을 결심했다. 대화 당시 편안함을 느꼈다"면서 "감독님은 팀에 합류 후 내가 공격형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뛸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라이프치히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라이프치히에 새롭게 둥지를 튼 황희찬은 1년 만에 독일 축구에 재도전하게 됐다. 황희찬은 지난 2018-1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의 함부르크에서 1년 임대 생활을 하다가 2019-20시즌 잘츠부르크로 돌아왔었다.  

분데스리가에 데뷔하게 된 황희찬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시즌 34골로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첼시로 이적한 티모 베르너가 달았던 등번호 11번을 황희찬에게 부여했다.

황희찬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베르너는 좋은 선수다. 하지만 나는 내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다.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희찬이 새 팀에 적응하는 동안 라이프치히는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잔여 일정을 치른다. 16강전에서 토트넘을 꺾고 8강에 진출한 라이프치히는 14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잘츠부르크에서 이미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한 황희찬은 경기에 뛸 수 없지만 선수단과 함께 포르투갈로 이동,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로딩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