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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2022~23년 흑자전환 목표…주주사 협력 강화"(종합)

공들인 아파트담보대출 이달말 출시…100% 비대면
주주사와 협력 강화…"시너지 없다는 말 불식시킬 것"

[편집자주]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사들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과 향후 출시될 신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케이뱅크 제공) © 뉴스1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이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주사들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과 향후 출시될 신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케이뱅크 제공) © 뉴스1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빠르면 오는 2022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설정했다. 흑자전환 후 기업공개(IPO)도 검토하기로 했다. 개점휴업 상태였던 케이뱅크는 최근 대규모 증자가 이뤄지면서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건 상태다.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은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상태에서 조금만 더 잘하면 아마 빠르면 2022년, 2023년 정도에는 흑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IPO는 그 후에 검토해봐야 한다"고 했다.

이 행장은 또 "카카오와 토스와 달리 케이뱅크는 주주사가 다양하다"며 "주주사와의 협업을 강화해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거듭된 유상증자 실패로 자본 부족에 허덕이던 케이뱅크는 2018년 797억원, 지난해 1008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4월부터 신규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하며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러다 지난달 28일 주요 주주 비씨카드, 우리은행, NH투자증권으로부터 총 3969억원 규모 자본금 납입을 완료하며 총 자본금 9017억원을 확보했다. 당초 계획한 유상증자 규모 5949억원 보다는 줄었지만 1년여 넘게 끌어온 증자를 완료해 정상영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KT 자회사인 비씨카드가 지분율 34%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우리은행 지분율은 10%에서 26.2%로 늘었고 NH투자증권은 10%를 유지했다. 지난 3월31일 취임한 이문환 행장은 KT맨으로 BC카드 대표를 역임했다.

케이뱅크의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대출영업 정상화가 우선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3일 신용대출 상품 3종을 선보였다. 상품 출시 약 보름 만에 1700억원의 여신 잔액이 증가했다. 이달 말에는 약 2년간 개발에 공들인 야심작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내놓는다. 대출 신청부터 대출금 입금까지 전 과정이 비대면이며 금리도 최저 연 1.64%(지난 3일 기준)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기존 아파트담보대출이 있는 고객이라면 최대 5억원까지 대환대출할 수 있다. 신용대출이 여의치 않은 고객의 경우 생활 자금 용도로 최대 1억원까지 아파트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은행권에서는 최초로 전자상환위암장을 도입해 대환시 필요한 위임절차를 모두 모바일로 구현했다. 최소 1~2번에 걸쳐 주민센터 혹은 은행 지점을 방문해야 했던 대출 절차를 간소화한 것이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영업을 본격화해 주요 성과를 두배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행장은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리는 정부 방침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선 "아파트담보대출은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아파트담보대출 출시 전인 지난달 신용대출 상품부터 먼저 출시했다"며 "아파트담보대출로 기존 아파트담보대출이 있는 고객에게 대환대출 기회를 줄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기업대출 상품 출시도 예고했다. 하반기 내 고도화된 신용평가모형(CSS)을 적용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하는 등 여신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케이뱅크 주주 구성을 보면 B2B에 강한 것이 특징이며, 우리은행도 기업대출을 잘하는 은행이다. 케이뱅크도 기업대출을 취급해야 하며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 대상 상품도 개발하는 중이다. 연내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행장은 안정적인 케이뱅크 운영을 위해 최소 한 번 이상의 추가 유상증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점은 내년 중반 이후가 될 전망이다. 자본금을 1조4000억원~1조5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5000억원~60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가 필요하다.

이 행장은 "이번 유상증자에는 3대 주주 중심으로 참여했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못한 주주도 있었다"며 "케이뱅크가 사업 퍼포먼스를 얼마나 보여주냐에 따라 유상증자 여부가 달렸다"고 했다.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 © 뉴스1
이문환 케이뱅크 은행장. © 뉴스1

이 행장은 주주사와의 시너지(동반상승)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우선 이달 중 KT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강화하기로 했다. 케이뱅크 계좌, 체크카드로 KT 통신요금을 납부할 때 혜택을 높여 고객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전국 2500여개 KT 대리점을 케이뱅크 오프라인 홍보 창구로 활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최대 주주인 비씨카드와 카드사업 협력, 페이북 연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방안을 협의 중이다. 우리카드와는 연계 제휴 적금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행장은 "주주사와 얘기해보면 케이뱅크만의 특징이 있는데, 왜 특징을 살리지 못하느냐는 말을 많이 한다"며 "카카오와 토스와 달리 케이뱅크는 주주사가 다양하다.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는 말을 이번에 불식시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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