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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美 '윌셔그랜드센터' 담보 자금 조달…"매각 대신 리파이낸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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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진그룹 소유 윌셔그랜드센터 전경. 2019.4.9/뉴스1 © 뉴스1 주성호 기자
9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진그룹 소유 윌셔그랜드센터 전경. 2019.4.9/뉴스1 © 뉴스1 주성호 기자

대한항공이 미국 'LA 윌셔그랜드센터' 담보로 자금 조달에 나선다. 그간 윌셔센터 관련 매각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적절한 가격을 받기 어렵다고 판단, 매각 대신 리파이낸싱(재융자)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현재 윌셔센터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추진 중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기존 담보대출보다 더 많은 금액을 조달한 뒤 기존 담보대출을 갚고 남은 돈을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다음달 윌셔센터 담보 대출 9억원달러(1조610억원) 상환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만기 전까지 리파이낸싱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윌셔센터의 자산가치를 약 1조4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리파이낸싱으로 2500억원가량을 조달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매각 보다는 리파이낸싱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도 "현재 금융기관과 접촉 중이며 금액, 조건 등 세부내용이 구체화된 건 없다"고 말했다.

해당 작업이 이뤄질 경우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한항공은 PE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기내식·기내면세품판매사업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 시장에선 두 사업부 매각가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 종로구 송현동 용지, 왕산레저개발 지분,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용지 매각 작업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정부의 추가 지원도 기대된다. 현재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항공 수요가 급감하면서 정부로부터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고, 기간산업안정기금 1조원의 추가 지원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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