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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패했지만…'1+1 선발' 여지 남긴 두산 이승진·박치국

한 차례 위기 빼고는 안정적

[편집자주]

두산 이승진.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두산 이승진.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비록 패했지만 두산의 대체선발 후보 이승진, 박치국이 1+1 카드의 가능성을 보였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3-6으로 패했다.

이날 두산은 부상으로 빠진 크리스 플렉센을 대신해 우완 이승진을 대체선발로 내세웠다. 지난 5월,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승진의 첫 선발 등판. 

앞서는 불펜투수 역할을 맡았다. 이적 후 첫 등판이던 6월3일 KT전에서는 구원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지만 이튿날 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난타 당했다. 결국 1군에서 말소된 뒤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지난달 말 다시 1군에 가세한 이승진은 31일 NC전에 짧게 등판 한 뒤 이날 선발임무를 부여받았다. 당초 대체선발이 유력했던 박치국이 주말 NC전에서 불펜으로 등판한 탓에 또 다른 대체선발로 나선 것.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잘 던져줬으면 좋겠다"며 선발투수답게 긴 이닝을 소화해주기 기대한다고 밝혔다. 결과에 따라 차후등판 여부까지 고려할 수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시작은 주춤했다. 1회초 제구가 되지 않아 2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주더니 계속된 위기에서 강민호에게 스리런포를 얻어 맞고 4실점했다. 불안한 내용으로 긴 이닝 소화가 쉽지 않아보였다.

하지만 2회부터는 제 페이스를 찾기 시작했다. 3회초에는 첫 삼자범퇴 이닝까지 만들었다.

다만 4회초에 다시 선두타자 볼넷을 내주더니 이어 다음타자 김호재와 승부에서도 연속 볼 2개가 들어갔다.

그러자 두산 벤치가 즉각 움직이며 투수를 박치국으로 교체했다. 이승진의 최종성적은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3실점.

위기에서 등판한 박치국은 2볼로 시작한 김호재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후속타자 양우현과 김지찬을 범타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두산 박치국.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두산 박치국.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비록 5회초, 안타 3개를 맞고 1점을 내줬지만 박치국은 7회초까지 임무를 소화한 뒤 마운드를 이형범에게 넘겼다. 최종 기록은 4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이승진은 1회 위기에만 흔들렸을 뿐, 이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박치국 역시 위기를 극복하는 승부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플렉센이 복귀할 때까지 두 투수는 당분간 대체선발 자리를 나눠 맡을 전망. 박치국이 기회를 얻는 듯 싶었지만 이승진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두 투수가 이날처럼 함께 나누어 선발 역할을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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