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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경기서 18골 주니오, '단축시즌'서 역대급 득점왕 나올까

2018년 말컹의 26골 경신도 가능

[편집자주]

경기당 1골 이상을 넣고 있는 울산의 주니오. © News1 윤일지 기자
경기당 1골 이상을 넣고 있는 울산의 주니오. © News1 윤일지 기자

2015년 K리그1 득점왕은 현재 중국 상하이 선화에서 뛰고 있는 김신욱(당시 전북현대)이었다. 그해 김신욱은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18골을 기록, 생애 처음으로 득점왕에 등극했다. 그에 앞서 2014년의 득점왕은 산토스(당시 수원)인데, 그는 14골로 최다득점자가 됐다.

14라운드까지 소화한 2020시즌 득점 부문 중간선두는 울산현대의 외국인 스트라이커 주니오다. 주니오가 지금껏 작성한 득점이 18골이다. 현재까지의 기록만으로도 이미 득점왕에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이니 실로 대단한 페이스다. 올 시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수가 많이 줄어드는데, 와중 역대급 기록이 나올 수도 있는 흐름이다.

울산은 지난 2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 선두 자리를 지켰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역시 필요할 때 마침표를 찍어주는 주니오였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주니오는 1-1로 팽팽한 흐름이 진행되던 후반 32분에서야 필드를 밟았다. 그리고 불과 5분이 지난 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비욘 존슨의 헤딩 슈팅이 부산 수비 맞고 나오자 빠르게 반응해 재차 밀어 넣었던 내용이다.

이 득점과 함께 울산은 적진에서 승점 3점을 추가(11승2무1패 승점 35), 승점 32점(10승2무2패)인 2위 전북과의 격차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주니오는 5경기 연속골이라는 '골무원(골+공무원)'다운 모습과 함께 시즌 18호골을 작성했다. 포항의 일류첸코(10골) 대구FC의 세징야(8골) 등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득점 선두를 질주 중이다. 

일류첸코와 세징야의 득점 페이스가 나쁜 것이 아니나 주니오가 알고도 막기 힘든 수준으로 골을 넣고 있으니 추격이 쉽지 않다. 현재까지 주니오는 경기당 1.28골, 슈팅 당 득점 0.31이라는 기록적인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과거와 견주면 주니오의 무서움이 더 잘 드러난다.

리그 운영체계가 현재와 같은 38라운드로 운영되는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리면서 득점왕에 올랐던 이는 2018년의 말컹(당시 경남FC)이었다. '괴물'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말컹은 압도적인 피지컬로 26골을 터뜨려 그해 경남의 리그 2위를 이끌었다. 그때 말컹은 경기당 0.84골을 넣었고 0.24의 슈팅 당 득점 비율을 보였다.

득점왕 '한풀기'는 이미 예약한 상황이다. 주니오는 2018년 32경기에서 22골을 터뜨렸음에도 득점부문 3위에 그쳤다. 앞서 언급한 말컹이 1위였고 제리치(당시 강원)도 24골이나 넣은 탓이다. 2019년에도 억울했다. 지난해에도 주니오는 19골을 적립했는데 수원의 타가트가 20골을 기록해 또 고개를 숙였다. 올해는 다를 공산이 크다. 

측면에서는 김인성, 김태환 등 빠르고 크로스 정확한 이들이 버티고 있으며 2선에서는 이청용, 윤빛가람, 고명진, 신진호 등 킥이 좋은 지원군들이 넘친다. 지난 부산전에서 그랬듯 체력이 버거워질 땐 비욘 존슨이 쉼표를 찍어준다. 부상 등 돌발 변수가 아니라면 주니오를 가로막을 장벽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앞서 언급했듯 올해는 코로나19로 27라운드로 우승팀을 비롯한 모든 결과가 정리된다. 10경기 이상 줄어든다. 당연히 각종 기록들도 평소보다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득점 부문은 예외다. 경기 당 1골 흐름을 지킬 수 있다면 30골 고지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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