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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원피스가 미투 낚시?…유시민 백바지 '권위타파' 류 '세대타파'

[편집자주]

2003년 백바지 차림으로 국회의원 선서를 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에게 비난이 쏟아졌듯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한 류호정 의원에게도 부적절 비판과 함께  성희롱성 비난까지 등장했다.  © News1
2003년 백바지 차림으로 국회의원 선서를 한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에게 비난이 쏟아졌듯 원피스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등장한 류호정 의원에게도 부적절 비판과 함께  성희롱성 비난까지 등장했다.  © News1

류호정 정의당 의원(28)이 국회 본회의장에 산뜻한 원피스 차림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를 넘어 '도우미 아니냐'라는 원색적 비난까지 등장했다.

마치 17년전 유시민 의원이 국회의원 선서자리에 백바지 차림으로 나타나 '국회 모독'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과 흡사한 양상을 띠고 있다.

한편에선 유시민 의원 '백바지'가 권위를 타파했다면 류호정 의원의 '원피스'는 세대타파를 상징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 류호정 도트무늬 원피스…'미투 낚시질이냐' '도우미 아니냐' 성희롱성 비난까지

류 의원은 지난 4일 도트무늬의 빨간색 랩타입 원피스에,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마스크를 하고 국회 본회의에 참석했다. 국회라는 권위의 장소가 아니었다면 20대 특유의 멋스러움과 역동성을 잘 보여준 복장이라는 평을 들었을 만큼 잘 어울렸다.

하지만 5일 친여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꼰대 국회의원들이 눈요기된다고 좋아할 듯', '미투 낚시질', '도우미 아닌가'는 등 인신공격 수준을 넘어선 글들까지 등장했다.

극우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선 '소개팅 나가냐', '더 야하게 입고 나와라'는 등 성희롱성 댓글이 달렸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국회복'이 따로 있나? 개GR을 떠네"라며 류 의원 복장을 갖고 왈가왈부한 이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 2013년 국회본회의 백바지 유시민…"제가 삐딱이 기질이 있었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003년 개혁국민정당 소속으로 재보궐 선거에 당선, 처음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유 의원은 2003년 4월 29일 국회의원 선서를 위해 캐주얼 재킷에 노타이, 백바지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올랐다.

노타이 차림도 본 적 없던 국회 본회의 단상에 유 의원이 백바지 차림을 하고 오르자 사회를 보던 박관용 국회의장도 난처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일에 대해 유 이사장은 이런 저런 자리에서 "제가 삐딱이 기질이 있다"며 "튀려고 그런 것도 아니고 국회를 모독해서도 아니라 정장에 넥타이를 매고 다니는 게 보기 싫었다"고 했다. 단지 권위라는 그 자체가 싫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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