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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라디오 생방 유리창 부순 40대…"곡괭이 3개 준비"(종합)

"황정민 나와" 소리질러…"도청당해" 횡설수설도
KBS "인명피해 없어…경찰 수사 적극 협조할 것"

[편집자주]

라디오 스튜디오 유리창을 깨부순 남성이 체포된 이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 모습. 2020.08.05/뉴스1 © 뉴스1 이밝음 기자
라디오 스튜디오 유리창을 깨부순 남성이 체포된 이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 모습. 2020.08.05/뉴스1 © 뉴스1 이밝음 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본관 2층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의 유리창을 곡괭이로 깨부순 4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5일 여의도지구대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3시42분쯤 신원 미상의 남성이 곡괭이로 유리창을 깨부수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47)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A씨는 크기가 큰 곡괭이 1개와 작은 곡괭이 2개를 준비해 큰 곡괭이로 유리창을 부수하고 작은 곡괭이 2개는 들고 온 가방에 넣어뒀던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유리창을 깨부수던 당시 스튜디오에서는 KBS 라디오 쿨FM '황정민의 뮤직쇼' 생방송이 진행 중이었다.

이날 방송에는 DJ 황정민과 게스트 김형규가 출연진으로 나왔는데, 갑작스럽게 유리창이 깨지면서 혼란이 빚어지는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라디오 방송으로 송출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A씨는 유리창을 깨부수며 '황정민 나와'라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지구대로 인계해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사건을 관할서인 영등포경찰서에 넘겼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특수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유리파편에 의해 손에 가벼운 부상을 입어 응급조치를 받았고 다른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누군가로부터 도청을 당하고 있다'며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리창이 깨진 KBS 라디오 스튜디오  앞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2020.08.05/뉴스1 © 뉴스1 이밝음 기자
유리창이 깨진 KBS 라디오 스튜디오  앞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2020.08.05/뉴스1 © 뉴스1 이밝음 기자

KBS는 사건 직후 입장문을 내고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는 일반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에 있어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KBS 보안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KBS는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을 제공하는 등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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