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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카드]안락사 전날 유기묘센터 탈출한 고양이와 맺은 인연

[편집자주]

 
 


 
 


 
 


 
 


 
 


 
 


 
 


 
 


 
 


 
 

동물의약품 회사에 다니는 이영은(가명)씨는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운다. 한 마리는 길고양이 출신의 심바로 올해 4세다. 다른 한 마리는 터키시앙고라 종의 고양이 금동이다. 금동이는 수 개월 전 유기묘센터에서 안락사되기 하루 전 집으로 데려왔다.

영은씨는 금동이를 데려올 당시 이미 집에 심바가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둘 사이를 분리했다. 첫 한 달간 금동이는 구석에 숨어서 사람을 극도로 경계했다고. 밥도 사람이 안 보일 때만 먹고 용변도 침대 밑에 숨어서 볼 정도였다.

하지만 영은씨는 화내거나 나무라지 않고 금동이의 상태를 유심히 지켜봤다. 금동이가 집에 온 지 두 달이 조금 안 되던 날. 기적처럼 금동이가 침대 위 한 쪽 구석으로 올라왔다. 금동이가 드디어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는 생각에 기뻤다는 영은씨.

그런데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금동이의 배 쪽에 작은 선홍색 상처가 있었다.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진찰을 받아보니 중성화 수술 후 제거되지 못한 실밥이 살을 뚫고 나온 것이었다. 게다가 체중도 4㎏밖에 나가지 않는 너무 마른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됐다. 

'금동이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영은씨는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만 났다. 눈물을 훔치고 금동이가 곧바로 상처 봉합 수술을 받게 했다. 그동안 숨어 있어서 못했던 미용, 귀 청소 등도 진행했다. 그리고 담당 수의사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금동이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려동물 스트레스 완화제인 질켄을 줬다.

당시만 해도 영은씨는 약품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반려동물 스트레스 완화제라는 것이 생소했다. 수의사는 질켄이 모유의 원리를 이용한 제품으로 천연 알파-카소제핀 성분을 넣어 반려동물의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 영은씨는 금동이에게 스트레스 완화제를 매일 챙겨 급여하고 좀 더 빨리 새 집과 사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했다.

그리고 2주 정도가 지났을까? 금동이는 누워 있는 영은씨의 배 위로 올라와 그릉그릉 소리를 내며 꾹꾹이를 하기 시작했다. 금동이가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는 것 같아 또 한번 눈물이 났다. 이후 금동이는 살도 통통하게 오르고 '심바'만 졸졸 따라다닌다. 영은씨에게 솜방망이 날리는 것을 취미로 하는 '집사를 부리는 고양이'가 된 것. 

몇 달 후 영은씨는 스트레스 완화제를 만드는 베토퀴놀의 직원 채용 공고를 보게 됐다. 금동이 덕분에 알게 된 회사고 상태가 호전된 것을 본 터라 믿음이 생겨 지원을 했고 이직으로 이어졌다. 영은씨는 금동이 덕분에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동이와 묘연을 맺고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금동이에게 진심으로 다가간 저와 심바, 그리고 스트레스 완화제 덕분에 지금은 행복한 한 가족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금동이를 만난 이후 입사한 회사의 지향점인 '세상의 모든 반려동물의 행복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금동이를 위해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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