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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민 데뷔골+한승규 추가골' 서울, 강원 꺾고 2연승 7위 비상

홈에서 2-0 승…김호영 감독대행 체제 후 분위기 반전

[편집자주]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FC서울과 강원FC 경기 전반전 서울 정한민이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0.8.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FC서울과 강원FC 경기 전반전 서울 정한민이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0.8.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김호영 감독대행 체제로 새 출발을 선언한 FC서울이 상암벌에 관중이 들어온 첫날 빼어난 경기력으로 승전고를 울리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서울은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라운드에서 성남을 2-1로 꺾었던 서울은 2연승과 함께 5승1무9패 승점 16점이 되면서 11위였던 순위를 7위까지 끌어올렸다. 아직 대다수 팀들이 15라운드 일정을 소화하지 않은 영향도 있으나 좋은 흐름을 탄 것은 분명하다. 강원은 4승4무6패 승점 16점에 발이 묶였다.  

지난 1일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포백으로의 전환과 과감한 새 얼굴 기용 등 적극적인 변화를 꾀했던 김호영 감독대행은 이날도 그간 출전기회가 많지 않았던 이들을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성남전 멀티골의 주인공 윤주태가 다시 원톱에 배치됐고 젊은 피 정한민이 조영욱과 함께 날개 공격수로 나섰다. 이전까지 센터백 임무를 맡았던 김원식이 전진해 정현철과 투 볼란치를 이뤘고 포백의 좌우 풀백은 고광민과 윤종규였다. 골키퍼 역시 양한빈이 나섰다. 박주영, 김진야, 알리바예프, 주세종 등 그간 주전에 가깝던 이들이 벤치에 앉았다.

올 시즌 홈팬들과 함께 하는 첫 경기, 확실히 정신무장이 달라진 모습으로 경기에 나선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고 나갔다. 마지막 정확도는 다소 떨어져 결정적 슈팅까지 이어지는 빈도는 떨어졌으나 소유권을 뺏겼을 시 곧바로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가하는 등 적극성이 눈에 띄었다. 늘 불안함을 보였던 수비도 어느 정도 안정된 모양새였다.

경기를 잘 풀어나가던 서울은 전반 막바지 선제골까지 뽑아냈다. 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결실을 맺었다. 윤주태가 긴 드리블로 상대 진영까지 넘어간 뒤 함께 뛰어든 정한민에게 살짝 내줬고, 정한민이 수비를 앞에 두고 다소 먼 거리에서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문 구석을 관통시켰다.

지난 성남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던 19세 새내기 정한민이 2번째 출전 경기에서 데뷔골까지 터뜨리면서 김호영 감독대행의 기대에 120% 부응하던 순간이었다.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FC서울과 강원FC 경기 후반전 서울 한승규가 추가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0.8.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FC서울과 강원FC 경기 후반전 서울 한승규가 추가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0.8.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분위기를 탄 서울은 이후 윤주태와 한승규 등이 과감한 개인전술을 감행하면서 슈팅까지 시도하는 등 계속해서 좋은 장면을 만들어 나갔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후반 12분 지친 윤주태 대신 김진야를 투입해 윙포워드로 배치하는 변화를 꾀했다. 김진야는 주로 측면 수비수로 활용되던 자원인데, 이 용병술도 통했다.

후반 15분 김진야가 하프라인 근처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고 드리블 치고 가다 중앙 쪽으로 방향을 옮겨 한승규에게 패스했고 한승규가 오른발로 감아 찬 것이 골대를 맞고 안으로 꺾여 들어가면서 서울이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김병수 강원 감독이 아껴둔 공격수 김승대까지 투입하면서 반격을 도모했고 이전보다는 보다 높은 위치에서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수비 숫자를 늘린 서울의 벽을 손쉽게 뚫지 못했고 에너지를 비축한 김진야 등을 앞세운 역습 때문에 공격의 맥이 끊겼다. 서울은 좀처럼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았다.

김호영 감독대행은 후반 39분 이날 승리의 주역 정한민을 불러들이고 또 한명의 신예 차오연을 투입시키는 등 여유로운 운영과 실험까지 시도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원이 끝까지 만회골을 위해 애를 썼으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높은 집중력으로 강원의 공격을 막아내던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이 다시 골망을 흔들었으나 앞선 장면에서 파울이 있었다는 판정과 함께 취소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승리까지는 2골로도 충분했다. 

결국 서울이 2-0으로 경기를 마무리, 오랜만에 상암벌을 찾은 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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