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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반정부 시위 도중 의회 앞 화재…170여명 부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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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최루탄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레바논 경찰들이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9일(현지시간) 최루탄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레바논 경찰들이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틀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는 가운데 시위대가 의회로 진입하려다 의회 앞 광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 의회 앞 수천명 모여 시위…경찰과 유혈 충돌 :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의회 광장과 인근 마르티스 광장에 수천명이 모여들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의회 인근 도로를 점거하고 의회 청사 난입을 시도했고 일부는 정부 청사와 레바논 은행연합회를 습격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했고 시위대는 경찰에 돌을 투척하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사망하고 17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참가자인 왈리드 자말은 "우리는 이 지도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지만 그들은 항상 실패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비역 장교인 유니스 플라티(55)는 "경찰이 나를 향해 발포했다. 하지만 우리는 정부를 뒤집을 때까지 시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틀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 AFP=뉴스1
9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틀째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 AFP=뉴스1

◇ 장관 2명 사임…총대주교 "내각 총사퇴해야" : 현지 언론은 데이미아노스 카타르 레바논 환경부 장관이 정부가 개혁할 기회를 놓쳤다며 자진 사퇴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환경장관뿐만 아니라 정보통신 장관 등 다른 장관도 자진사퇴가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바논의 최고 기독교 사제인 베차라 부르토스 알라이 총대주교는 이날 설교에서 "국가 회복을 위해서는 내각 전체가 사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 베이루트 항구에서 6년간 창고에 보관돼 있던 질산암모늄 2750톤에 불이 붙으면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158명이 사망하고 6000명 이상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레바논에서는 폭발에 대한 책임과 함께 경제 파탄과 부패, 무능한 정부에 대한 분노가 들끓으면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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