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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유권자 54% "아베 지지하지 않는다" 역대 최고

요미우리 조사…2012년 재집권 이후 최악

[편집자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자료사진> © AFP=뉴스1

일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국정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유권자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7~9일 실시한 8월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37%로 전월대비 2%포인트(p) 하락한 반면,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은 2%p 오른 54%로 집계됐다.

요미우리 조사 기준으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이 54%까지 치솟은 건 지난 2012년 말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처음이다. 요미우리 조사에선 이달까지 5개월 연속으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이 지지율을 웃돌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들은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33%) △정책에 기대할 수 없다(31%) △총리에게 지도력이 없다(17%)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특히 일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선 전체 응답자의 66%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또 '아베 총리가 코로나 대응에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조사 응답자의 78%에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고 했고, 아베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17%에 불과했다.

아베 총리는 코로나19 유행 초기엔 수시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 대책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6월18일 정기국회 폐회 뒤엔 수도 도쿄도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세와 내국인 대상 국내여행 장려 캠페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등 대책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50일 가까이 기자회견을 하지 않아 '건강 이상설'까지 불거졌던 상황.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미군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앞당기고자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원자폭탄을 투하한지 57주년이 된 이달 6일 히로시마 현지에서 엄수된 원폭 희생자 위령식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약 15분간 질문 4개만 받은 뒤 도망치듯 자리를 떠 현지 언론들로부터도 빈축을 샀다.

요미우리의 이번 조사 결과 역시 이 같은 일본 내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이번 조사 응답자의 85%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고투 트래블' 캠페인을 강행한 데 대해 '적절하지 못했다'고 평가했고, '적절했다'는 응답자는 10%에 그쳤다.

그러나 정당 지지율 조사에선 아베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33%(전월대비 1%p 증가)로 입헌민주당(5%)이나 공산당·일본유신회(각 3%) 등 다른 야당들을 크게 앞질러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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