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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최악땐 '수능 플랜B' 가동…"정보 공개해야" 목소리

확진자 급증에 시행 방식 변할 수 있어…수험생 혼란
교육부 "유사시 대비하되 안정적 수능시행 준비 우선"

[편집자주]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종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뉴스1 © News1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종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로 학생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교육당국이 수능 '플랜B'를 사전에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급증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검토 필요성도 제기되는 만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정상적으로 치러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가 전날(20일) 발표한 등교수업 관련 현황 자료에 따르면 19일 하루 사이 학생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40명이 증가해 현재까지 누적확진자는 200명으로 늘었다.

서울과 경기가 각각 27명과 5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충북·대전·부산·경북 등에서도 학생 확진자가 발생해 코로나19 전국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나 가을에 2차 대유행이 실제로 닥치고 계절성 독감까지 겹칠 경우 방역부담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일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을 발표하면서 철저한 방역관리를 토대로 응시를 희망하는 모든 수험생에게 응시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악을 가정해 수능 시행과 관련된 플랜B도 준비 중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6일 "여러 상황과 관련해 종합적인 판단을 하고 필요하면 플랜B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런 부분을 먼저 말씀드리는 것보다 12월3일 예정된 수능을 안전하게 치를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반복해 밝혔듯이 12월3일 수능을 계획대로 준비해 진행한다는 것이 일관된 교육부 입장이지만 교원단체 사이에서는 학교현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플랜B를 공개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월18일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6월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뉴스1 © News1
지난 6월18일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6월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뉴스1 © News1

정현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최악일 경우 수능을 치지 못하는 대유행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면서 "그럴 경우 어떻게 할지 로드맵을 마련하는 것이 교육당국 책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입시도 중요하지만 많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불신과 불안도 크다"면서 "전부는 아니더라도 플랜B에 관한 일정 정도는 정보를 공개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를 대비해 플랜B 공개가 이뤄진다면 수능일이 다가와서도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플랜B를 공개해 상황에 따라 어떻게 수능 시행이 변할지 대강이라도 알 수 있게 하는 게 좋다"라며 "현재 상황이 지속하면 어느 정도 공개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송경원 정의당 교육분야 정책위원도 "교육부는 플랜B 조건과 내용을 미리 밝히는 것을 검토하기 바란다"면서 "대입 관리방향이 대규모 유행이나 거리두기 3단계에서 제대로 작동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리두기 단계별로 수능과 대입 시행 방식을 미리 알려야 한다"면서 "학교 밀집도 조치와 등교수업 기준을 미리 밝혔듯이 수능과 대입도 마찬가지로 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준비된 일정을 시험방역 체계를 동원해서 학생들이 일정에 맞게 실력을 펼쳐 보이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12월3일에 맞춰 학생들이 학습계획을 세워놨는데 언제든 시험이 바뀔 수 있다고 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오히려 혼란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대한 방역관리체계 안에서 안전하게 학생들이 시험을 볼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으로 안전하게 혼란 없이 수능시행을 준비하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능방역체계를 큰 틀에서 앞서 발표했는데 9월과 10월을 거치면서 구체화하는 작업을 할 예정이다"면서 "유사시를 대비하되 안정적으로 수능을 끌고 갈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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