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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미·일·인도·호주에 한국 포함되는 나토방식 동맹 원해"

"나토방식 동맹으로 중국에 맞서는 것이 목표"

[편집자주]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의 회동에 이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연쇄 회동에서 발언하고있다. 2020.7.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의 회동에 이어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연쇄 회동에서 발언하고있다. 2020.7.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은 '쿼드(QUAD)'로 불리는 인도와 일본, 호주와의 인도태평양 방위 관계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사한 것으로 확대, 공식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미 정부의 목표는 이들 4개국과 역내 다른 국가들이 "중국의 잠재적 도전"에 맞선 방벽으로서 협력하도록 하는 것이며, "인도태평양에서 심지어 전 세계에서 더 많은 나라들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공유된 가치와 이익에 대한 임계치에 도달, 최종적으로는 한층 구조화된 방식으로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은 강력한 다자구조가 부족하다"며 "그들은 나토 혹은 유럽연합(EU)과 같은 강인함 같은 것은 갖고 있지 않다.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기구들은, 내 생각에, 충분히 포괄적이지 않기 때문에 어느 시점에선 이 같은 구조를 공식화하라는 요청이 확실히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비건 부장관은 "심지어 나토도 비교적 작은 기대에서 출발했고, 다수의 국가들이 나토 회원국보다 중립을 선택했다는 점을 기억하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같은 공식적 동맹은 "다른 국가들이 미국처럼 헌신적일 때에만 이뤄질 것"이라며 미국은 태평양 나토에 대한 포부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비영리 기관인 미국·인도 전략동반자협정(USISPF)이 주최한 온라인 토론에서 4개국은 올가을에 인도 뉴델리에서 만날 것이라고 전하며, 미국과 인도 해군의 말라바르 연합훈련에 대한 호주의 참가 가능성을 공식적 집단방위 기구 창설을 향한 진전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인도는 "호주를 말라바르 해군 훈련에 참가하도록 초청할 의사를 분명히 밝히고 있으며, 이는 인도태평양 해역의 통행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하는 데에서 엄청난 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벵골만에서 진행되는 말라바르 훈련은 1992년부터 열리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일본도 포함됐다. 일본과 미국은 올해 훈련에 이미 초대됐지만 인도는 호주를 아직 공식적으로 초청하지 않았다. 올해 훈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연기된 상태다.

앞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8일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터무니없다"고 언급하며, 올가을 쿼드 회담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9월과 10월 인도와 일본, 호주 방문 계획을 전했다.

비건 부장관은 또 미국은 한국과 베트남, 뉴질랜드가 쿼드의 확장판에 동참하길 바란다면서, 7개국이 지난 3월 말부터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차관급 실무 회의는 "무척 협조적이고 생산적인 논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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