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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미·일·호주와 태평양 합동작전…美 '쿼드 플러스' 압박?

환태평양훈련 참가 계기 성사…하와이→괌 항해
미 7함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약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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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 주도로 하와이 근해에서 실시된 '림팩 2020' 훈련 모습.(자료사진)  © 뉴스1
지난달 미국 주도로 하와이 근해에서 실시된 '림팩 2020' 훈련 모습.(자료사진)  © 뉴스1

우리 해군이 태평양 해상에서 미국, 일본, 호주와 합동작전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이 대중 견제망 구축 차원에서 한국에 '쿼드 플러스' 동참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10일 미 해군 7함대에 따르면 한·미·호주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은 9일부터 하와이에서 괌으로 함께 항해하며 다국적 합동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훈련은 지난 8월17~31일 하와이 근해에서 실시된 '림팩(환태평양훈련) 2020'과 별도로 실시됐다. 우리 측에서는 림팩전대로 참여했던 구축함 서애류성룡함(7600톤급)과 충무공이순신함(4400톤급)이 훈련을 마친 뒤 그대로 이번 작전을 수행 중이다.

7함대는 "미 해군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동의 약속을 강화하기 위해 다국적 그룹 항해에 정기적으로 참여한다"며 "한·미·호주 등 동맹국과 합동작전을 통해 국제규범에 기반한 질서에 대한 각국의 공동의 약속을 강화한다"라고 밝혔다.

7함대는 이번 합동작전 목적에 대해 "미 해군과 동맹국들이 기존의 굳건한 관계를 다지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공동의 준비와 대응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림팩전대장 김성환 해군 대령은 "참가국 간 우호·협력 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안보상황에 대한 공동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7함대는 전했다. 

이번 항해에는 4개국에서 총 9개 함정이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이지스 구축함 USS 배리와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 등 함정 3척이 투입됐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과거부터 비정기적으로 실시돼 온 훈련"이라며 "림팩훈련 참가를 계기로 성사됐다"라고 말했다.  

태평양 해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이번 합동작전은 '대중국 견제' 전선에 한국도 동참하라는 미국의 외교적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행돼 주목된다. 미국은 현재 중국 견제를 위해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하는 '4자 안보대화'(쿼드)를 구체화하고 있다.  

여기에 쿼드를 확장한 '쿼드 플러스' 개념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앞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인도태평양 방위협력체인 쿼트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유사한 수준의 다자안보기구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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