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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질병관리청 승격…한국판 CDC로 도약한다

사스·메르스 등 감염병 위험에 컨트롤 타워 필요성↑
文대통령 발언에 승격 속도↑…정은경 "첫번째 미션 코로나19 극복"

[편집자주]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선봉에 섰던 질병관리본부가 독립 외청인 질병관리청(질병청)으로 12일 승격했다. 

정식 승격은 토요일인 12일 이뤄지고, 개청 기념식은 월요일인 오는 14일 오전 10시 질병청 후생관 대강당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질병청은 눈 앞의 코로나19 극복뿐 아니라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표방하는 만큼, 향후 전망되는 감염병 극복의 큰 역할이 주어졌다.

◇국립보건원에서 질병관리본부까지…사스·메르스 등 감염병 위험에 컨트롤 타워 필요성↑

질병관리본부의 전신은 초대 정부의 보건부 산하 중앙보건소, 중앙방역연구소, 중앙화학연구소, 중앙생약시험장으로 출발했다.

이후 1960년 중앙보건소가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보건원으로 개편되고, 1963년 중앙방역연구소, 중앙화학연구소, 중앙생약시험장이 국립보건원으로 통합된다.

1967년 국립보건연구원으로 명칭을 개편했다가, 이후 다시 1981년 국립보건원으로 돌아온다.

1999년에는 각종 감염성 질환의 신속한 대응을 위해 보건원 내 감염병질환부를 실설하고, 역학조사과와 기획연구과 등을 구성했다. 

그러나 실제 보건원 내 방역 담당 인원은 12명 수준에 그쳤고, 2003년 사스(SARS)가 전세계적으로 창궐하면서 감염병 관리 전담 기구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에 정부는 2004년 국립보건원을 현 질병관리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이후에도 우리 방역당국은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최근에는 코로나19까지 지속적인 감염병 위기를 맞이했다.

질본은 차관급 조직이지만 인사권·예산권이 제한되어 있는 조직인 탓에 감염병 관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지속됐다.

◇文대통령 "질병관리청 승격" 연설에 고속화…정은경 신임 청장 "첫번째 미션 코로나19 극복"

질본의 청 승격이 고속도로를 타기 시작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3주년 특별연설부터다. 문 대통령은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해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때 질병청 승격 관련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질본 산하 연구기관인 국립보건연구원이 복지부로 이관된다는 내용이 들어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문 대통령이 나서 "전면 재검토하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후 지난 8월4일 질병청 승격 관련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고, 지난 9월8일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괸 직제 일부개정령안'이 국무회의서 의결되면서 청 승격 절차가 완료됐다.

이로써 질병청은 정원이 907명에서 1476명으로 늘어나고, 그중 순수 증원 인력은 384명으로 기존 인력의 42%에 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인사권과 예산권을 가져가게 되면서 미국의 CDC(질병관리센터)와 같은 전문성 강화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초대 청장으로는 코로나19 상황 속 질본 본부장으로 국민 신뢰를 받고 있는 정은경 본부장이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12일 이례적으로 직접 충북 오송의 질본을 방문해 정 신임 청장에게 임명장을 친수(직접 줌)했다.

정 신임 청장은 11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질병관리청의 첫번째 미션은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전력을 다하는 것"이라며 "역학조사 대응을 위한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위기대응분석관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대응을 강화하는 것이 첫번째 업무가 될 것이다. 두 번째로 질병, 권역별로 질병대응센터가 5개소를 전국에 설치해 지역에서의 대응에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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