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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코로나 확산 우려에도 대면수업 6개월만 재개

교사·학부모들 여전히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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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초등학생들이 등교를 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박병진 기자
일본 초등학생들이 등교를 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박병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굳게 닫혔던 이탈리아 학교 문이 6개월만에 열린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학교 상당수가 이날 개학해 대면 수업을 개시했다. 이는 지난 3월5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교령이 내려진 후 6개월 만이다.

이날 등교를 하는 학생 수는 이탈리아 전체 학생 수인 830만명의 67.5%인 560만 명가량으로 알려졌다.

남부 풀리아·칼라브리아 등 일부 주들은 방역 준비에 차질을 빚으며 개학을 뒤로 미뤘다. 이에 전체 학생의 3분의 1 정도는 며칠 후에야 등교가 가능한 상황이다.

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봉쇄가 해제된 지난 5월 이탈리아 정부는 9월 학기의 정상 수업 재개 방침을 정하고 세밀한 방역 대책을 준비해왔다.

정부는 감염 예방을 위해 전국 학교 교실에 1인용 책상을 공급하고 학생 간 1m 이상의 안전거리를 두게 했다. 이에 따라 부족해진 수업 공간을 추가 확보하는 한편 교사 수만 명을 충원했다.

또 학생들은 등교 전 집에서 또는 학교 입구에서 체온 검사를 받아야 하며 6세 이상은 수업 시간을 제외하고 교내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일부 학교는 수업 시간에도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이같은 철저한 방역 조치에도, 개학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될 거란 우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아보가드로 중학교 부총장인 알레산드로 카파타는 "우리는 정부 방역 지침을 따르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며 "많은 교사들이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부모들도 마찬가지다. 일부 학부모들은 개학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실제 주세페 콘테 총리는 "개학 초반에 여러 어려움과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신이 사랑하는, 혹은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방역 지침을 지켜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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