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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수행 간부 세 번째 호명된 김재룡…'핵심 보직' 맡은 듯

내각총리 해임에도 입지 굳건…선전선동부장보다 앞서
간부 처벌 회의 지도 등 보위·안전기관 관장 부서장 가능성

[편집자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해 복구 작업을 마친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에 현지지도를 나섰다. 지난달 내각총리에서 해임된 김재룡(김정은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세번째) 노동당 부위원장이 동행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해 복구 작업을 마친 황해북도 금천군 강북리에 현지지도를 나섰다. 지난달 내각총리에서 해임된 김재룡(김정은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세번째) 노동당 부위원장이 동행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 내각총리에서 지난달 해임된 김재룡 노동당 부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시찰 수행 간부 중 세 번째로 호명되면서 그의 입지가 주목받고 있다.

해임 후에도 권력 서열을 나타내는 호명 순서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지난달 노동당에 신설된 것으로 추측되는 '조직행정부'의 부장을 맡았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김재룡 당 부위원장은 15일 김 위원장의 황해북도 강북리 일대 수해 복구 현장 시찰에 동행했다. 이번 보도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김 위원장 수행 간부 중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어 세 번째로 호명됐다는 점이다.

북한 매체의 호명 순서가 서열에 따르는 점을 고려하면, 김 부위원장은 지난달 13일 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에서 결정된 내각총리 해임 후에도 여전히 상당한 권한을 가진 자리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임 전인 지난 7월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6돌을 맞아 김 위원장이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을 때와 같은 달 28일 제6차 전국노병대회 기념 연회 때도 김재룡은 최룡해와 박봉주에 이어 세 번째로 호명됐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김재룡이 같은 직급인 당 부위원장과 당 부장들 중 가장 먼저 호명됐다는 점이다. 특히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등 노동당의 양대 부서 수장인 리일환 당 부위원장(선전선동부장)과 조용원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보다 앞섰다.

이는 그가 맡은 전문부서 역시 핵심 부서에 버금가는 무게를 지니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정치국 회의에서 김재룡을 '당 부위원장 겸 당 부장'에 임명하면서 어느 부서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는 또 김재룡이 지난달 북한이 새로 신설한 것으로 추측되는 '조직행정부' 수장으로 발탁됐을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을 뒷받침하는 근거로도 볼 수 있다.

'조직행정부'는 사법·보위·안전 기관을 관장하는 전문부서로, 과거 김 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이 맡았다가 처형되면서 해체된 '행정부'와 비슷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정확한 부서 명칭과 역할은 추후 북한 보도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이지만 앞서 지난 5일 김재룡이 태풍 피해를 막지 못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원산시와 강원도 간부들을 처벌하는 회의를 직접 지도한 것으로 보아 과거 행정부와 비슷한 조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시 회의에서 처벌된 간부는 원산시의 '당, 행정, 안전 기관 책임일꾼(간부)'들이었다.

북한이 올해 들어 이 같은 부서를 신설한 것은 경제난 정면 돌파전 노선을 실행하기 위한 간부 통제 강화의 일환으로 이해된다. 대북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연재해 등으로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내부 기강 확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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