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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서욱, 위선적…큰 실망" vs 민홍철 "도가 지나친 발언"

민홍철 '위선적' 발언이라며 주의 주자 야당 "훈시하느냐" 반박
하 의원 "근거 제시한 비판, 위선은 막말 아니라 표준어"

[편집자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9.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9.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게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 아들 군 복무 특혜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하 의원은 서 후보자가 2017년 휴가 규정 준수를 강조하는 지휘서신을 내렸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위선적'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인사청문회에서 "서 후보자는 굉장히 위선적이다. 서 후보자는 2017년 4월3일 휴가 규정 준수를 강조하는 지휘 서신을 내렸다"며 "휴가 규정을 보면 지휘관의 재량이 끼어들 여지는 없다"고 했다. 

하 의원은 "현재 복무하고 있는 장병들로부터 문자와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며 "나는 (추 장관) 아들과 같이 병원에 간 것은 4일인데 19일 휴가는 상상하지도 못한다. 후보자가 지휘관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비겁하다고 질타해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 후보자는 "저는 부끄럽지 않다. 이 사안은 지휘관들의 판단 영역이라는 것에 대한 소신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앞서 서 후보자는 오전 인사청문회에서 추 장관 아들의 휴가가 특혜냐고 묻는 하 의원의 질문에 "지휘관의 입장에서 용사(군인) 상황마다 다를 것"이라며 "병원에 갔다. 안 갔다만 가지고 판단할 순 없다"고 했다. 

하 의원은 군에서 진료에 관한 휴가는 병원까지 이동하는 기간으로 한정해 추 장관 아들의 받을 수 있는 휴가는 6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고 묻자 서 후보자는 "언론에 나온 것은 알지만 제가 수사기관을 통해 알아본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하 의원 "서 후보자를 이렇게 보지 않았는데 오늘 큰 실망"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홍철 국방위원장은 "60만 전 장병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위선적이라는 말씀은 품위가 조금 아니다(없다). 도가 지나친 발언"이라며 하 의원에게 주의를 줬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위원장이 '훈시'를 하느냐고 반발했다. 설훈 민주당 위원은 "국민이 보는 데 후보에게 온갖 소리를 다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위원장 발언이 뭐가 잘못 됐냐"고 가세했다. 

하 의원은 "국민의 대표로 주어진 제 시간을 활용했고, 누구를 비판할 때 근거 없이 안한다"며 "위선이라는 단어를 썼을 때는 근거가 있어 근거에 제시한 비판을 한 것이다. 위선이 막말이 아니라 표준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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