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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티웨이항공, 유상증자 성공으로 생존위기 넘을까

720억 규모 한 달반만에 재도전…최대주주 100% 참여
현금곳간 계속 줄어…유증에도 재정난 우려는 지속될듯

[편집자주]

인천국제공항 티웨이항공 사무실. 2020.9.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인천국제공항 티웨이항공 사무실. 2020.9.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티웨이항공이 지난 7월 청약률 저조로 실패했던 유상증자를 규모를 키워 다시 도전한다.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다시 자본확충에 나서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자금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유상증자 외에는 뚜렷한 자금확보 카드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7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발행할 신주는 4500만주로 신주의 20%인 900만주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다. 그 뒤 일반공모를 거친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7월말 기존 추진하던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중단 공시를 내린 지 약 한 달반만이다. 당시에는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지분 58.32%)의 청약 참여율이 25.61%에 그치며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이는 티웨이홀딩스가 충분한 재원 마련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에는 티웨이홀딩스가 직접 공시를 통해 배정된 물량의 100%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유상증자에 참여해 2108만5419주를 337억3667만원에 취득하겠다는 내용으로 이 기회에 반드시 자본확충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다만, 티웨이항공측은 티웨이홀딩스가 이번 유상증자에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됐는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업계에선 티웨이항공이 한 달반만에 유상증자를 재추진하는 배경으로 자금난이 심화된 상황에서 유상증자 외에는 뚜렷한 자금 창출구가 없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7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815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버틸 체력도 점차 고갈되고 있는 상황으로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전년말보다 820억원 줄어든 1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담보제공, 지급제한 등으로 472억원은 사용이 제한돼 있어 실제 현금화할 수 있는 금액은 더 낮아진다.

증자에 성공하면 신규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12월부터 내년 4월까지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료에 약 484억원, 유류비에 약 145억원, 조업비 등 운영비에 약 89억원 등으로 각각 사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역시 당장 급한불을 끄는 정도에 불과해 코로나19 장기화 상태에선 재정적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최대주주 외엔 흥행 유인 요인이 적다는 점에서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항공업황의 부진으로 주가 흐름을 예단할 수 없고, 20% 배정 예정인 우리사주조합 청약률도 관건이다. 앞서 지난 7월 유상증자 시도 때도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배정했으나 전 직원의 60%가 순환근무와 유급휴직에 나선 탓에 청약률은 57%를 밑돌았다.

일단 티웨이항공은 유상증자로 최대한 자금을 끌어모음과 동시에 영업적 측면에서도 국제선 재개와 화물사업 확대 등으로 최대한 수익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0일 대구~옌지 노선 재운항을 시작으로 5개월만에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코로나19 이후 8개월만에 인천~우한 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아울러 일부 화물운송 수입을 통해서도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직후 환불처리 등 비용부담을 상반기 대부분 털어내는 등 하반기 긍정적 부분도 있다"며 "국제선 재개와 화물사업 등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자금 확충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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