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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기다리는 홍준표 "끝없는 인내, 굴종 견디며 정상에 오른 사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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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 News1 신웅수 기자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요즘 소설 '지리산'과 중국 삼국시대 주인공 중 한명인 사마의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며 혼란한 시기, 은인자중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자신의 내면을 은근히 내보였다.

홍 의원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즘은 40여년 전 대학시절에 읽었던 이병주 선생의 지리산을 다시 구해 읽고 있다"며 "해방 전후 혼란기에 한국의 지식인들이 좌우로 갈라져 서로 죽고 죽이는 극한 대립상을 읽으면서 지금 한국의 똑같은 좌우 대립상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고 했다.

여야가 해방전후처럼 진보, 보수로 나눠 진흙탕 싸움을 하고 있는 현실이 우려된다는 말이다.

이어 홍 의원은 "집에 가면 1800여년 전 중국 한나라 말기 삼국의 대혼란 속에서 극한의 순간을 헤쳐 나간 사마의 드라마를 본다"며 자신의 하고픈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사마의가) 끝없는 인내와 굴종을 견디고 50년의 장구한 세월을 기다린 끝에 정상에 오른 그의 인내와 신묘한 책략에 매료되어 밤 늦도록 드라마를 볼 때도 있다"고 했다.

사마의는 위나라의 조조, 조비, 조예, 조방 등 4명의 군주를 모셨지만 내침을 당할 위기에 처하자 병을 핑계로 물러나 있다가 결국 기회를 틈타 권력을 장악했다.

홍 의원은 "사마의가 살았던 그 시기(중국 한말 삼국시대)에 못지않게 지금 대한민국도 대혼란 속에 빠져 있다"면서 "(소설) 지리산에서 대한민국의 해방전후사를 다시 볼 수 있다면 사마의(를 통해) 대혼란에 쌓인 나라를 구하는 인내와 책략을 배울 수가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이 이 글을 쓴 시점은 국민의힘이 권성동 의원 복당을 승인하고 김태호 의원이 복당 신청서를 낸 직후다. 국민의힘 일부에서 성격이 강한 홍 의원 복당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고 김종인 비대위원장과도 불편한 관계로 알려져 있어 홍 의원 복당까지 험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홍 의원은 비록 지금 자신의 처지가 홀로 벌판에 서 있는 듯하지만 1800여년 전 사마의처럼 인내하며 때를 기다리겠다는 뜻을 이런 식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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