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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헬멧에 내비가 뜬다?"…스마트 헬멧 탄생 숨은 주역들

[소중햇]다테크니끄, 기보 보증 바탕으로 포스코 씨드 5억원도 유치
임형빈 대표 '기보벤처캠프' 디딤돌 됐다

[편집자주] '9988'. 중소기업을 설명할 때 흔히 인용되는 숫자다. 대한민국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며, 근로자 88%가 중소기업에 종사한다는 의미다. 이제 한국 경제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다. 문재인 정부 시작과 함께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격상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들을 제대로 알지 못해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따뜻한 '햇'살이 되어줄 정책들을 [소·중·햇]을 통해 소개한다.

다테크니끄의 스마트 헬멧 (임형빈 대표 제공) © 뉴스1
다테크니끄의 스마트 헬멧 (임형빈 대표 제공) © 뉴스1

"자동차는 디스플레이로 안전하고 편리하게 정보를 받는데, 오토바이는 위험하고 불편하게 스마트폰을 거치해야할까?"

임형빈 다테크니끄 사장이 가상 현실을 이용한 스마트 헬멧 개발에 나선 이유다. 지난 17일, 18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세상에 없던' 스마트 헬멧이 나오기까지 과정을 들어봤다. 

임 사장은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여전히 스마트폰을 거치해 불안정하게 정보를 얻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오토바이 헬멧 속 가상화면을 통해 훨씬 안전하고 편리하게 각종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스마트 헬멧'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에 설립된 다테크니끄는 스마트폰과 연동, 가상 화면에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는 증강현실(AR) 스마트 헬멧을 만드는 회사다. 아이언맨이 헬멧을 쓰면 눈 앞에 다양한 정보를 볼 수 있는 것처럼,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이 헬멧을 착용하면 네비게이션 정보, 전화 수신 등이 가능하다. 

사실 다테크니끄 이전에도 이같은 아이언맨 헬멧과 같은 AR 오토바이 헬멧은 시장에 존재했다. 그렇지만 그동안 개발된 헬멧들은 눈 앞에 별도 디스플레이를 장착해야 해 불편했다. 기술적인 문제는 물론 200만원대라는 가격 장벽까지 넘어야 해 스마트 헬멧은 그동안 아이디어 수준에 머물렀다.

다테크니끄는 '기술'과 '가격'이라는 2가지 난관을 극복했다. 다테크니끄는 디스플레이 없이 AR 기술을 활용해 고화질로 헬멧에 정보를 보여준다. 가격 역시 1개당 15만원으로 확 낮췄다. 

기술적인 문제는 해결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끝이 없었다. 벤처기업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는 '자금 조달' 벽에 부딪혔다. 개발된 기술을 상용화하려면 '돈'이 필요했기 때문.

이 때 탈출구가 돼 준 곳이 기술보증기금과 기보벤처캠프였다. 담보가 아닌 기술을 평가해 자금을 지원해 주는 시스템 덕분이다. 

임 사장은 "핵심 기술인 '안면 쉴드'를 상용화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한 시점이었다"며 "그 때 기술보증기금의 기보벤처캠프를 통해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기보벤처캠프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노하우를 익히고, 특히 관련 분야의 멘토들에게 여러 조언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며 "기보벤처캠프를 잘 수료해 신용보증 1억8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임형빈 사장은 기보벤처캠프 수료 후 현재 승승장구 중이다. 그는 "정부로부터 기술 인정(보증)을 받으니까 은행이나 투자자들의 대우도 완전히 달라졌다"며 "현재 포스코로부터 5억원의 씨드투자를 받았고, 벤처캐피털(VC) 3개사와 Pre-A시리즈 300억원 투자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보벤처캠프를 통해 창업과 스타트업 운영의 정석을 배울 수 있다"며 "많은 창업가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지난 6월 19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제6기 기보벤처캠프 데모데이 및 수료식'에서 임형빈 대표가 수료증을 받고 있다. (임형빈 대표 제공) © 뉴스1
지난 6월 19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제6기 기보벤처캠프 데모데이 및 수료식'에서 임형빈 대표가 수료증을 받고 있다. (임형빈 대표 제공) © 뉴스1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보는 '기보벤처캠프'를 통해 혁신기술을 보유한 초기창업기업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가젤형 기업'으로 성장 및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가젤형 기업은 매출이나 고용자 수가 3년 연속 평균 20% 이상 고성장하는 기업을 뜻한다.

기보는 캠프에 참여하는 기업에 △맞춤형 성장전략 수립을 위한 컨설팅 △성공기업인 등 분야별 전문가와 연계한 멘토링 △투자유치 기회 및 민간VC와의 네트워킹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전액 무료로 진행된다.

구체적으로 프로그램은 △투자유치 전략 △IR △피칭교육 △창업기업 지원제도 △특허 및 사업화촉진 전략 △기술거래 △R&D △기술경영지원 △인사·조직 △재무관리 △마케팅 △생산관리 △회계·법률 △사업전환 및 M&A 등 벤처스타트업의 경영에 필요한 거의 모든 사항을 담고 있다.

수료기업에는 보증, 투자 등의 '금융서비스'와 벤처인증, R&D지원, 기술이전 등 '비금융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해 스타트업이 성공창업에 이를 때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매출실적 관계없이 최대 2억원까지 지원 △보증비율 95%까지 우대(창업 후 1년 이내는 전액 보증 가능) △보증료 0.2% 감면(보증상품에 따라 추가 감면 가능) 등 금융혜택이 제공된다. 

여기에 더해 캠프에서 상위 25%이내 기업인 '우수참여기업'으로 선정시에는 △사전 보증한도 부여(7억~15억원) △기술평가료 면제 △데모데이 출전권 부여 △예비투자심사위원회 자동 상정 등의 추가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기보벤처캠프는 △30개(2017년) △96개(2018년) △105개(2019년) △59개(2020년 상반기까지) 등 총 290개 기업을 지원했다.

아울러 기보는 2020년 상반기 기준, 기보벤처캠프를 통해 176개 기업에 312억원을 보증했고, 10개 기업에 19억원을 투자했다. 비금융지원은 120개 기업에 벤처인증을 했고, 기술이전비 1400만원을 지원했다.

* 직접 지원 받아본 중소기업·소상공인 관련 좋은 정책이 있으면 이메일로 제보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제보가 동료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에게 따뜻한 햇살이 되어줄 것입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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