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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배신자 소리 들어가며 타협한 만델라"→친문 "秋밟은 한국 만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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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2일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본소득 어디까지 알아? 기본소득의 정의와 여러 쟁점에 관한 해답'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강성 친문 등으로부터 '배신자', '내부총질 말고 떠나라', 심지어 '몸조심하라'. '가족 잘 지켜라'는 등 욕을 잔뜩 먹고 있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자신의 심정을 나타냈다.

박 의원은 20대 국회 때 이른바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로 불리는 등 민주당 내 쓴소리, 소수의견을 자주내는 의원 중 한명이다.

박 의원은 1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델라에 관한 글을 쓰다가 알게 된 책이 있다"며 '만델라의 위대한 협상'이라는 책을 조심스럽게 내보였다.

그 책을 본 뒤 박 의원은 "정치가 상대를 이해하고, 설득하고,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타협(하는 것이다) 이런 말은 참 쉬운데 우리는 사실 그렇지 못하다"고 극단적 진영논리에 함몰된 우리정치 환경에 입맛을 다셨다.

박 의원은 "근데 만델라는 자기 지지층에게 욕을 먹고 배신자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것을 진짜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치는 지금 상대를 깎아내리고, 조롱하고, 비난하면 더 많은 박수가 쏟아지고 승리하는 것 같은 느낌 속에서 펼쳐져 안타깝다"며 "저 역시 20년 동안 정치하면서 그런 모습 많이 보여왔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만델라를 다시 보면서 새삼 깨닫는다"면서 "세상의 변화를 만드는 정치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라는 말로 자신도 비록 배신자라는 욕을 먹게 될지언정 모두의 이익을 위해 설득하고 타협하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교육과 병역은 온 국민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국민의 역린"이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논란을 지적한 뒤 "이런 의혹 자체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군대에 다녀온 평범한 청년들에게도 그들이 갖는 허탈함이 어떤 건지에 대해서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후 강성 친문들은 박 의원 SNS 등에 '양아치냐, 야당보다 더 나쁘다'는 등 분노를 쏟아냈다.

박 의원이 '만델라'를 거론하자 "검찰개혁을 위해 가족 다 버려가며 벼랑 끝에 버티고 있는 추미애를 밟아 버린 한국의 넬슨 만델라, 기억하리다. 가족들 잘 지키시고…"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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