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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골 원맨쇼+리그컵 부전승…손흥민, 홀가분하게 연속골 도전

25일 오전 3시 북마케도니아 슈켄디야와 유로파리그 3라운드

[편집자주]

토트넘의 손흥민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유로파리그 3차예선에 나선다.  © AFP=뉴스1
토트넘의 손흥민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유로파리그 3차예선에 나선다.  © AFP=뉴스1

커리어 최초로 1경기 4골이라는 이정표를 세운 손흥민(28)이 2경기 연속골이자 새 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첫 공격 포인트에 도전한다. 여러모로 홀가분한 상태로 임할 수 있는 경기다.

토트넘이 25일 새벽 3시(이하 한국시간)부터 북마케도니아의 클럽 슈켄디야와 '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차예선을 갖는다. 지난 18일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불가리아)와의 2차예선에서 2-1로 승리했던 토트넘은 3차예선을 다시 동유럽 원정으로 치르게 됐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10월1일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으며 PO를 통과해야 본선 무대에 오른다. 지난 시즌 구겨진 자존심을 만회하기 위해 내심 유로파리그 정상까지 바라보고 있는 토트넘으로서는 일단 본선에 진출하는 게 당면 과제고 따라서 단판 예선도 소홀하게 여길 수는 없다.

객관적인 전력은 토트넘의 우세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고 실제로 웅크리고 내려앉는 팀에게는 한방을 얻어맞고 쓰러질 수 있음을 2차예선 때 경험한 토트넘이다. 토트넘은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와의 불가리아 원정에서 상대의 밀집수비에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했다. 외려 후반 26분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먼저 실점하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천만다행, 로모모티브 플로브디프가 불필요한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상대선수가 2명이나 퇴장을 당하며 도와주는 통에 역전승을 거두기는 했으나 내용은 졸전이었다. 슈켄디야와의 경기도 비슷한 양상이 될 수 있다.  

일단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바꾸고 북마케도니아에 입성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손흥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지난 20일 사우샘프턴과의 EPL 2라운드에서 무려 4골을 터뜨리면서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당시 경기도 전반전에 먼저 실점하는 등 불안불안했으나 손흥민의 원맨쇼 덕분에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어 운도 따랐다.

토트넘은 사우샘프턴전 후 23일 새벽 2시에 리그2(4부리그) 클럽 레이튼 오리엔트와 2020-2021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3라운드(32강)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레이턴 구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처음에는 토트넘의 부전승인지 나중에 재경기 일정을 잡는 것인지 확정되지 않았으나 전자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영국의 이브닝스탠다드는 24일 "레이튼 오리엔트가 재경기 일정을 조율하려던 시도를 포기하면서 토트넘이 카라바오컵 4라운드(16강)에 진출할 예정"이라면서 "그들은 16강에서 런던 라이벌 첼시와 격돌하게 될 것"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레이튼전을 건너뛰고도 다시 일정이 잡힐 수도 있다는 찜찜함을 가지고 있던 토트넘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아직 강행군은 끝나지 않았다.

슈켄디아와의 경기가 끝나면 토트넘은 이틀만인 오는 27일 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EPL 3라운드를 치러야한다. 지난 라운드 대승 기세를 이어 연승에 성공한다면 초반 상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시작부터 중위권에서 헤매야한다.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기에 '에이스' 손흥민이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모리뉴 감독이 상대의 밀집수비를 감안, 후반에 손흥민의 빠른 발을 활용한다는 복안을 가질 수도 있다. 물론 레이튼전이 취소되며 한숨을 돌렸다는 배경을 생각하면 다시 선봉에 설 수 있다.

어쨌든 나쁘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치르는 유로파리그다. 손흥민도 토트넘도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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