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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난 대선서 부통령에 이방카 지명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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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를 부통령 후보로 내세우려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시간) 릭 게이츠 전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 부본부장이 내달 13일 출간할 저서 '위키드 게임'을 인용,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에게 이방카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하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부통령 후보를 논의하는 회의에서 "이방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부통령으로 이방카는 어떤가"라며 "그는 밝고 똑똑하고 아름답다. 사람들이 그를 사랑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게이츠는 이방카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지나가는 공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 동안 자신의 제안을 반복하면서 보좌진을 설득하려 했고, 현 부통령인 마이크 펜스 당시 인디애나 주지사 등의 후보군에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방카 본인이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말한 이후에야 주장을 굽혔다. 그는 펜스 당시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최종 지명했다.

WP에 따르면 게이츠는 지난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이방카를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삼았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매력적인 후보가 될 수 있던 이유라고 여기는 '파격적인 사고'의 대표적 사례로 이 일화를 저서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이 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실인사 상징으로도 보일 수 있지만, 게이츠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에 대한 헌신이자 자신을 지지하는 이들에 대한 충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전 참모들이 내놓은 폭로성 회고록과 다르게 게이츠의 저서는 대통령을 옹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게이츠는 "트럼프는 아이젠하워(드와이트 아이젠하워·제34대 미국 대통령) 이후 가장 결단력 있는 대통령"이라며 그의 재선을 지지했다.

게이츠는 트럼프 대선캠프 '러시아 스캔들' 의혹 중심에 섰던 인물 중 한 명으로 돈세탁, 사기, 탈세 등의 혐의로 기소됐었다. 그는 위증 혐의 등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로버트 뮬러 특검 조사에 협조하면서 징역 45일에 보호관찰 3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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