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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최악투…류현진, 악몽이 된 '토론토 첫 PS 등판'

[편집자주]

류현진이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 탬파베이 레이스와 2차전에 선발 등판, 1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3자책)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다. © AFP=뉴스1
류현진이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 탬파베이 레이스와 2차전에 선발 등판, 1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3자책)으로 최악의 투구를 했다. © AFP=뉴스1

에이스로 짊어진 짐이 너무 무거웠던 것일까. 아니면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던 것일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자신의 가을야구 최악의 투구로 고개를 떨궜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 탬파베이 레이스와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 성적은 1⅔이닝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3자책). 유격수 보 비셋의 실책 2개가 겹치며 고전하긴 했지만 에이스로서 실망스러운 경기였다.

류현진의 2차전 등판을 두고 현지 언론에서는 찰리 몬토요 감독의 결정을 비난하기도 했다. 에이스를 2패면 탈락인 시리즈에서 에이스를 1차전에 투입하지 않는 것은 '미친 짓'이라는 과격한 표현까지 나왔다.

몬토요 감독은 1차전에 맷 슈메이커를 내세우고 류현진을 2차전에 올렸다. 정규시즌 종료 후 "류현진은 약간의 통증이 있다"고 말한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이는 결정이다. 류현진은 2차전 등판으로 하루 더 휴식을 취하게 됐다.

류현진의 구위는 평소와 달랐다. 구속이 시속 90마일(145㎞)을 넘기기 어려웠다.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도 컸다. 공격적인 자세로 타격에 임한 탬파베이 타자들은 스트라이크존 부근으로 날아드는 공에는 어김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류현진을 몰아세웠다.

1회말 첫 타자 마이크 브로소는 수비의 도움으로 잡아냈다. 안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정확한 2루 송구로 주자를 지웠다. 그러나 류현진은 추가로 안타 3개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빼앗겼다.

1회말에만 안타 4개를 맞은 것만 봐도 류현진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2회말에도 선두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마이크 주니노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0-3으로 점수 차가 벌어진 뒤에도 류현진은 쉽게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2루타와 볼넷, 비셋의 실책으로 만루에 몰린 뒤 헌터 렌프로에게 통한의 좌월 만루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0-7이 되자 토론토 벤치는 에이스를 덕아웃으로 불러들였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처음 경험한 가을야구는 류현진에게 악몽이 됐다. LA 다저스 소속으로 2018년 10월20일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기록한 3이닝 5실점이 지금껏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최다 실점 기록이다. 그 기록을 이날 갈아치웠다.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최악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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